AI 품은 스마트폰, 가전에서 자동차까지 제어

갤S9·V30S 씽큐, IoT 허브로…메이트10프로, 자율주행 도전

홈&모바일입력 :2018/03/02 17:50    수정: 2018/03/03 11:45

스마트폰의 쓰임새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진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주인의 음성 명령에 따라 집안 가전제품들을 제어하거나 자동차를 안전하게 주행 시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들은 자사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AI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의 역할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올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공개하며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를 강조했다. 자체 AI플랫폼 '빅스비(Bixby)'를 품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집안 가전제품들과 연결돼 집 어디서나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갤럭시S9 시리즈엔 삼성전자의 여러 가전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이 최초 탑재됐다. 갤럭시S9 시리즈 고객은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음성 명령만으로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 MWC 전시 부스에서 현지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갤럭시S9'의 카메라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역시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30S 씽큐' 시리즈를 커넥티드 라이프(Connected life)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자체 AI플랫폼 '씽큐(ThinQ)'와 제휴사 구글의 AI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적용시켜 LG전자 가전기기는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로 연동되는 타사 가전제품들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가전기기들을 자동 제어하는 강력한 개인 맞춤형 기술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AI가 일정표에 저장된 조기 축구회 일정을 인식한 후 세탁기 세탁 모드를 자동으로 스포츠웨어로 바꾸는 식이다.

LG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전시장에서 V30S 씽큐로 가전기기 제어를 체험할 수 있는 씽큐존을 준비했다.(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MWC 전시 현장에서 각각 스마트싱스 체험공간과 씽큐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거실, 주방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갤럭시S9 시리즈, V30S 씽큐 시리즈가 제공하는 일상의 편리함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화웨이는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의 AI로 자동차를 자율주행시키는 기술도 선보였다.

화웨이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메이트10프로로 포르셰 파나메라를 제어하는 '로드리더(RoadReade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동차 내부 거치대에 장착된 메이트10프로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무인 자동차를 출발시켰다. 또 도로 위의 개를 인식한 후 자동차가 개를 피해 계속 주행하도록 제어했다.

수천 개의 물체 차이점을 자동 인식하는 메이트10프로의 AI 기능이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됐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메이트10프로로 포르셰 파나메라를 제어하는 로드리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사진=화웨이 유튜브 캡쳐)

업계에선 AI 기반 스마트폰의 기능, 역할 확장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며 많은 개인 데이터가 쌓여있어 각 개인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가장 좋은 도구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향후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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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TV, 공기청정기, 조명 등 집안 기기들을 간편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강점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의 로드리더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자율주행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앞으로 기린 970이나 더 발전된 AI칩셋이 들어간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에도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