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이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보다 문의는 없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디자인도 S8과 거의 똑같고. 스펙 측면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갤럭시S9의 예약판매 이튿날이자 첫 공휴일인 1일, 유통 현장에서는 예약판매 수요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28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V30S 씽큐의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유통 매장들은 스펙과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시장이 잠잠한 이유로 꼽았다.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갤럭시S9 예약판매자들은 30대가 많은데, 전반적으로 전작인 갤럭시S8보다 반응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도 "갤럭시S8보다도 문의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디자인이 갤럭시S8과 거의 똑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작인 갤럭시S8보다 수요가 있다는 이통사 직영점에서도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8보다 (갤럭시S9의) 공시지원금 할인율이 올랐다"며 "결과적으로 아이폰 신제품보다는 못하지만 S8과 비교할 때 S9의 예약판매 수요가 조금 더 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예약판매 수요가 떨어지는 이유는 사은품도 있었다.
SK텔레콤 직영점 한 관계자는 "64GB짜리 단말기를 예약판매로 구입하면 덱스 패드를 증정하는데, 이보다 16일 현장 개통 시 지급되는 사은품인 10만원 상당 악세사리 쿠폰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예약판매를 문의하다가 이것 때문에 현장 개통을 선택하기로 결정한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예약 판매로 구입하는 경우와 현장 판매로 구입하는 경우 모두 단말기를 받는 즉시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굳이 서둘러 예약판매를 신청할 동기 부여가 떨어지게 한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V30S 씽큐의 경우 예약판매 문의가 거의 없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예약판매 문의를 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지난 두 달간 번호이동 추이가 2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을 만큼 시장이 잠잠했던 것에 비해 신규 전략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미미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갤럭시S9는 진정한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전 단말기들과 달리 이통사 대리점과 동일한 조건의 출시 일정, 출고가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미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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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자급제 단말기의 장단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소비자가 많지 않은 듯하다"며 "사전예약자 대부분은 통신사를 거친 단말기 개통을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 "갤럭시S9 등 고가 스마트폰을 일시불로 구매할 소비자층이 많지 않다"며 "제도 도입 전에는 우려를 많이 했고, 앞으로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단말기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중저가폰이 아닌 자급제 폰은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