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자급제 단말기로도 출시됨에따라 이 폰이 자급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제조사가 전략 스마트폰의 경우 자급제 단말로 내놓지 않아왔다. 설사 내놓는다해도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불리한 조건을 붙였다. 시기를 늦춘다거나 가격을 10% 더 올렸던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단말기 유통을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 중심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이통 3사와 제조사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관행이 단말 가격과 이통 요금에 대한 시장 경쟁을 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자급제 스마트폰을 더 다양화하도록 유도해왔다.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사회적 합의로 찾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가계통신비 협의회에서도 자급제 촉진 방안이 논의됐다.
이에 삼성전자가 호응하며 이례적으로 갤럭시S9을 자급제폰으로도 출시한 것.
특히 과거 관행과 달리 출시 시기와 가격 측면에서 자급제로 판매하는 조건과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조건을 동일하게 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S9이 자급제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디에서 구매하든 가격이 같기 때문에 일단 갤럭시S9을 자급제로 사고 그 뒤에 여러 조건을 따져 서비스 회사를 고르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가입자가 많아진다면 정부 취지가 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말기 자급제가 활성화된다면 제조사는 단말기 경쟁에 주력하고, 이통사는 서비스 및 요금 경쟁에 매진하는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며 "갤럭시S9을 시작으로 전략폰 자급제가 얼마나 힘을 받을 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급제 확산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이통사에서 구매할 때보다 특별히 더 유리할 게 없으면서 제조사 판매점과 이통사 대리점 등 두 곳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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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자급제 단말기에 대한 별다른 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굳이 제조사 대리점과 이통사 대리점을 오가는 선택을 할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통신사나 제조사나 속으로는 단말기 자급제 확산을 원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얼마나 매력적인 소비자 유인책을 내놓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는 28일부터 갤럭시S9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