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 NXP의 인수가격을 당초보다 50억 달러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퀄컴은 NXP의 인수 대금을 종전 38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많은 총 440억 달러(약 47조2천500억원)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0월 퀄컴이 제시한 110억 달러 대비 16% 높은 가격이다. WSJ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인수가를 높이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주당 매입 가격도 110달러에서 127.5달러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퀄컴에 퇴짜 맞은 브로드컴, 적대적 M&A 추진2018.02.21
- 퀄컴, 브로드컴 1천210억달러 인수 제안 거부2018.02.21
- 퇴짜 맞은 브로드컴, 퀄컴 인수대금 1200억弗로 올려2018.02.21
- 공정위, 퀄컴-NXP M&A 조건부 승인2018.02.21
퀄컴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컴 측의 주당 70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어 퀄컴은 지난 16일엔 주당 82달러로 높인 제안도 거절했다. 현재 브로드컴은 총 1천210억 달러(약 132조원)에 퀄컴을 인수하려고 시도 중이다.
브로드컴은 이날 퀄컴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퀄컴에 "만약 NXP의 인수가를 높일 시 매입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