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국GM 사태 해결해줄까

노조도 원하는 투자 방안…미국 GM은 아직 침묵

카테크입력 :2018/02/20 14:38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20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베리 앵글 GM 인터내셔널 사장의 말이다.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관련 사태를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그는 “한국GM 군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신차 투자 계획을 변화와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GM 본사가 국내에 경쟁력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GM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 최근 한국GM과 GM 본사가 유지해온 입장을 풀이해서 내놓은 전망이다.

그렇다면 GM이 구체적으로 어떤 국내 신차 투자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GM이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383km까지 주행 가능한 GM 쉐보레 볼트 EV (사진=쉐보레)

실제로 GM은 지난 2016년 1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바 있다. GM은 당시 자율주행차 합작 벤처 담당 부서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전략 마케팅 부서도 신설한바 있다.

GM은 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 위해 지난 2015년 5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워렌 기술센터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당시 보수공사를 위해 GM이 쏟아부은 돈은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GM은 워렌 기술센터 보수공사 시행 후 2년만인 지난해 10월 2일(미국 현지시간) 전기차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2017년 기준으로 향후 18개월 내 두 종류의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오는 2023년까지 총 20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심지어 수소전기차도 출시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이러한 GM의 흐름대로 봤을 때, 한국GM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GM 스스로 국내에 순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 또는 생산 기지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한국GM 노조)를 이끄는 임한택 지부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M 본사의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안과 같은 제시안이 나오면 받아들이는게 맞다”라고 답했다. 이는 GM의 대중형 장거리 전기차인 볼트 EV 생산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미디어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GM 본사를 향한 자구책을 제시했다. 우선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신차투입 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생산물량 확대 제시 뿐만 아니라,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 등을 제시했다. 여기서 미래형 자동차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최신 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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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부장은 기자회견 이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GM 대책 TF 위원장)을 만나 “신차물량, 수출물량에 관한 구체적이고 연차적 계획을 내놓으면 노조는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할 준비는 돼있다”고 강조했다.

GM 본사는 아직 노조의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월말까지 자구책을 마련한 뒤 3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