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지부장 “본사, 신차 약속 3번 어겨”

“노조 무파업 원칙, 사측이 우습게 봐”

디지털경제입력 :2018/02/20 11:36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GM 노조)가 글로벌 GM 본사 국내 신차 배정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임단협 협의 사례를 보면 2013년 또는 2014년에 SUV 에퀴녹스를 국내 군산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묵살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계속되고 있는 적자경영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형 SUV 에퀴녹스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 세운바 있다. 에퀴녹스는 내달 또는 상반기 이내 출시될 예정이며, 해외에서 생산된 물량을 데려오는 형태로 판매될 전망이다.

임 지부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미국 방문시 메리 바라 GM CEO가 8조원 투자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단 10원도 투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전에 임팔라도 수입 물량 1만대 판매를 한국GM이 달성하면, 국내에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보장한다 약속했는데 이후 약속 물량이 3만대로 상승되는등 말바꾸기를 계속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임 지부장은 노조 자체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수긍하며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으키지 않으면 사측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이전에 무파업 원칙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우습게 본다”며 사측의 대응 방식이 부실함을 꼬집었다.

임 지부장은 GM 본사가 볼트 EV 등의 전기차 국내 생산을 보장한다는 자구책을 내놓으면 수긍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베리 앵글 GM 사장과의 만남 자체를 계획하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에 직접 찾아가 노조 측의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이후 22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이 포함된 제 83차 임시대의원회의를 연다.

임 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저희 노조 측의 만남을 응해준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며 “저희들이 정치인들과 계속 협력해서 글로벌 GM과 순조롭고 원활한 협상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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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범정부적 TF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범정부 차원의 TF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보, 중소기업벤처부 등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군산지역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특히 협력업체들까지 이어질 고용의 감소는 군산시와 전북도 차원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