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GM, 전기차 사업 계속하나?

'영향 없을 것' 전망 속 볼트EV 오너들 불안감은 지속

카테크입력 :2018/02/14 15:09

한국GM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군산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쉐보레 볼트 EV'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사업전략은 국내에서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국GM 쉐보레 볼트 EV 사전예약 취소건수는 1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대리점 관계자는 "아무리 볼트 EV 사전예약자가 취소를 한다해도 대기예약자가 1천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볼트 EV 보급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올해 볼트 EV 사전계약자들의 차량 인도 가능 시기를 7월 이후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공장의 계획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겠지만, 최대한 이른 시기에 차량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이 올해 확보한 볼트 EV 물량은 약 4천700대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는 별개로 올해 5월에 개최될 예정인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한국GM이 최근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볼트 EV는 군산공장과 상관없이 미국 공장 생산분으로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GM의 올해 엑스포 참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까지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차 볼트 EV (사진=한국GM)

■기존 볼트 EV 오너들 '불안'

한국GM의 전기차 전략은 군산공장 폐쇄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볼트 EV 차량을 인도받은 국내 오너들은 한국GM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볼트 EV 오너들이 모인 한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만일 한국GM이 군산공장뿐만 아니라 부평, 창원 등의 공장까지 폐쇄를 시킨다면 쉐보레 브랜드의 차량들은 자연스럽게 수입차로 분류되게 된다. 볼트 EV 소비자들이 한국GM 완전 철수 후 사후 수리를 받는다면 이에 대한 공임비 상승 등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볼트 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볼트(Volt)의 일반 부품 무상 보증 기간을 5년/10만km로 정했고, 전기차 전용 부품 보증을 8년/16만km로 제공하고 있다. 한 볼트 EV 사용자는 "이러다가 한국GM이 철수되면 무상 보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국GM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 차량 보증 시스템인 '컴플리트 케어'는 군산공장 철수와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의 일반 차량 부품의 보증 기간은 3년/6만km다.

한국GM 군산 공장 전경.(사진 제공=뉴스1)

한국GM은 어제(13일) 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통해 "한국지엠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제시한 구체적인 계획은 직접적인 제품 투자를 뜻한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제품 투자를 이어나갈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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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한국GM이 생산 기능을 상실하고, 디자인과 자율주행 연구 인력 등을 육성하는 R&D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한국GM 국내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

결론적으로 한국GM은 어려움 속에서 전기차 또는 미래 스마트카 전략을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GM 스스로 고객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