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상생위 출범…업계, 총 80조원 투자

정부, 발전전략 발표…시스템반도체·OLED 강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08 11:55    수정: 2018/02/08 11:58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의 숙원 사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오는 2024년까지 국내에 8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반·디 업계가 글로벌 시장 1위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정부도 신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출범식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각 CEO들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발전 공동선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수요연계 대학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지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분야 기술유출 방지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백운규 산업부 장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제공=뉴스1)

기업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공장의 신설과 확장, 신기술 개발 등에 총 80조4천억원 투자한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화성과 평택에 20조4천억원을, 삼성디스플레이는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31조원, LG디스플레이는 15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우선 반도체 업계는 '2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의 1천분의 1에 불과한 전력으로 1천 배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반도체의 주재료인 실리콘 대비 효율성을 높인 탄화규소(SiC), 텔룰라이드(GST), 질화칼륨(GaN) 등 신소재 연구에도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계는 20% 이상 신축이 가능한 차세대 플렉시블 패널을 개발하고, 공정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상생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료=산업부)

이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자동차, 가전, 에너지, 바이오, 기계 등 수요산업과 연구개발(R&D)·해외진출 등을 함께 추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는 2022년까지 총 2조원을 중소기업에 투자해 소재·장비 업체들과 상생협력을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3~4% 안팎인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6%로 확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을 지난해 85억 달러에서 2022년 255억 달러로 3배 가량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산업부는 후발국과 5년 격차를 유지하고 선진국과 5년 격차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은 '갭(GAP) 5’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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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현재 국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장비와 소재 등 후방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부는 "국내 업체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OLED 이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중국 등 경쟁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