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중국인의 소비습관 코드를 맞추기 위한 '중국식 결제' 도입을 허용했다. 애플은 자사 디지털 지불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보유하고 있어 지금껏 매장 내 다른 제3자 결제를 허용하지 않았다.
8일 알리페이는 공식 웨이보에서 "전국 41개 애플 매장에서 알리페이 지불이 가능하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매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X' 등 제품 역시 알리페이 스캔 결제로 구매 가능하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그룹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의 인터넷 결제 서비스다.
이번 애플과 알리페이간 협력은 글로벌 처음으로 매장에서 현금과 은행카드, 애플페이(Apple Pay)가 아닌 제 3자 지불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지배한 중국 인터넷 지불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애플이 애플페이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 아이훠왕은 애플은 중국에 진입한 이래 줄곧 고고한 자세를 취해왔지만 최근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가 오고 있다"며 얼마 전 애플이 중국의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중국 기업 운영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사례도 언급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플이 최근 위챗 기업계정을 열기도 했다. 곧이어 애플 매장에서 위챗의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WeChat Pay)' 사용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훠왕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서 중국을 위해 애플이 중국 사용자를 각별히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와 40% 수준으로 양사 합산 9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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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일본 및 동남아 전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1에서 중국인 여행객을 위한 알리페이 및 위챗페이 도입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등 중국식 디지털 결제 서비스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시카고의 '시카고 360도 전망대'에서도 올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인 여행객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