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대형 화재 예방 연구 강화한다

내연 구조 설계·화재 현장 통신망 등

방송/통신입력 :2018/02/07 09:30

최근 대형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ICT 투자 예산을 지난해 3천800억원에서 올해 4천490억원으로 18% 확대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화재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7일 연구자, 소방대원과 함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밀양 병원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커진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과학기술과 ICT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연구자와 기업, 소방 관계자들이 인식을 같이 하는 자리였다.

이번 현장 방문은 실물 화재실험과 화재 대응 연구 성과 소개, 연구자, 소방대원 등이 참석한 현장 간담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실제 화재발생 상황을 시험할 수 있는 실물화재 시험동에서 진행된 화재실험 시연을 통해 건물 구조에 따른 화재 확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물화재 실험 시설.

시연에서는 최근 화재의 원인이 된 드라이비트 공법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드라이비트 구조는 가연성 높은 화학물질이 포함된 단열재 중심의 외벽 단열 구조다.

드라이비트 단열재 구조 단면

또 쉽게 연소되지 않는 소재나 화재 확산을 지연시키는 구조물이 포함된 화재 확산방지 시스템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경우 화재 확산 지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현장 소방대원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라인 기반 유무선 통신망과 실내 위치 측위장치 개발 연구 성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발생한 제천 화재에서는 상황실-현장요원 간 무선 통신 장애가 18분 가량 발생했다.

화재 시연과 연구 성과 소개에 이은 ‘국민생활연구 활성화’ 간담회에서는 내연 구조 설계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이태원 화재안전연구소 소장은 유사한 형태의 화재였으나 피해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런던과 UAE 고층 아파트 화재 사례를 들었다. 방화벽 설치 유무에 따른 화염과 연기 확산속도 차이로 런던 화재에서는 사망자 71명이 발생한 반면, UAE의 경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연구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과 함께 실증과 인증, 관련 법·제도 정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실질적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기사

한편 이날 경기재난본부와 남양119센터 관계자 등 현장 소방요원들은 현장 화재 진압을 위한 기술 개발 시, 현장 소방 인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줄 것을 연구자들에게 당부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화재와 같은 국민 안전·안심 분야 연구개발은 특히,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구개발의 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연구개발 체계 정립과 선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