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리튬 이온 배터리 복원기술 나왔다

싱가포르 연구진, 최대 95%까지 회복 성공

홈&모바일입력 :2018/01/16 11:03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오래된 배터리를 원래 수준으로 쉽게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전력을 저장하는 셀은 서서히 악화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300~500번의 충전을 하게 되면, 용량이 80~85%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제한한 것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런 한계 때문이다.

오래 된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을 95% 수준으로 복구해 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사진=씨넷)

IT매체 BGR은 싱가포르 난양 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NTU) 연구진들이 리튬 이온 배터리를 복원할 수 있는 기기를 발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라시드 야사미(Rachid Yazami) 교수는 이 기기가 낡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10시간 만에 최대 95 %까지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후 용량이 떨어져도 이 기기를 통해 몇 년 동안 같은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싱가포르 난양 공대 라시드 야사미 교수 (사진=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그는 이 기술이 아이폰과 같은 전자 제품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전기 자동차에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사미 교수는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전화는 2년마다 바꾸지만, 자동차는 10 년 이상 계속 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이미 존재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2개의 전극에 제3의 전극을 추가해서 작동한다. 추가된 세 번째 전극은 하나의 전극에 남아 있는 리튬 이온을 배출해 배터리 셀이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하지 못하게 하는 "암석 내용물(rock content)"을 제거한다. 연구진들은 작년에 이미 이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폰 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해 테스트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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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기술이 배터리로 구동하는 모든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으며, 폐기되는 배터리 수를 급격히 감소시켜 환경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라시드 야사미 교수는 작년에 개최된 국제 전지 세미나에서 이 기술을 발표했으며 애플,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많은 회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