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꿈을 쏘다’…큐브위성 5기 발사 성공

인도 다완우주센터서 발사…큐브위성 경연대회 선정팀

방송/통신입력 :2018/01/12 16:19

“우주분야의 저변확대 차원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며 위성설계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항공대팀)

“그동안 국내 기반 부족으로 초소형위성 연구는 위성의 개발과 발사운용을 통한 기본 기술과 기능시험이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실용화 목적의 임무 수행을 위한 초소형위성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카이스트팀)

“대한민국의 큐브위성이 매우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경험 있는 인력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할 것을 기대한다.”(경희대팀)

“태양?항력돛 탑재 위성으로는 국내 최초 개발 사례다. 향후 관련 기술 발전에 있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충남대팀)

“성공적 우주궤도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초소형 위성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물론, 해외에 비해 비교적 침체된 항공우주 분야 성장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선대팀)

“초소형 위성의 중요성을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더욱 기여하거나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초소형 위성들이 활발히 개발될 것이다.”(연세대팀)

대학(원)생들이 만든 큐브위성 5기가 우주로 날아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09시29분(현지시각, 한국시간 12시59분)에 큐브위성 5기를 인도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ISRO(인도우주연구개발기관)의 발사체(PSLV)를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큐브위성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의 정육면체(1U, 무게 1kg 내외)를 기본 단위로 규격화된 초소형 위성이다. 낮은 개발비용에도 상용급 위성에 준하는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해 세계적으로 활용 확산 추세다.

이번에 발사한 큐브위성 5기는 2012년과 2013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 선정된 5개 우수 팀이 직접 제작개발했다.

큐브위성 경연대회는 과기정통부 주최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우주문화 확산과 대학(원)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 총 4회가 개최됐다.

대회 선정 팀은 우주급 큐브위성 설계부터 제작, 우주환경시험, 위성 배송과 발사관 장착까지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특히, 이번 발사는 국내 최초로 5기의 큐브위성이 동시 발사된 것으로 8차례 발사지연 등 우여곡절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최초 발사 계획은 2015년 12월이었으나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 준비 지연 등으로 약 2년 동안 8차례의 연기 후 인도 PSLV 발사체로 발사하게 됐다.

발사 지연이 장기화되며 배터리 방전, 참여 연구원 교체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팀원 간 협업, 전문기관 멘토링, 현장 온라인방문 점검 등을 통해 해결했다.

항공대팀 관계자는 “발사준비 지연으로 학생들이 졸업하게 돼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졸앱생들이 최대한 자료를 문서화 해 남겨주고 그렇지 못할 때는 휴가를 내거나 주말에 나와 지원을 해줘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대팀 관계자는 “발사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배터리의 충전량 감소, 보관 상태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 방문해 위성 외관 점검, 배터리 충전량 점검 등을 진행해 발사 전까지 위성이 최상의 상태로 보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항공대 등 일부 대학 연구원들은 일련의 과정에서 얻은 개발노하우를 바탕으로 큐브위성 회사를 창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청년 창업프로젝트에 선정돼 TV광고까지 제작된 바 있다.

각 큐브위성은 연구실에서 진행하던 연구성과의 응용확장과 우주 검증을 위해 개발에 착수됐으며, IR(적외선) 카메라, 지구 저고도 원거리 통신 등 IT기술을 접목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연세대의 ‘Tom&Jerry’는 2대의 큐브위성을 우주 공간상에서 정렬시키는 우주 망원경 기술 검증, 항공대의 ‘KAUSAT-5’는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한 지구 관측, 경희대 ‘KHUSAT-03’는 센서를 활용한 우주 방사선 및 자기장 측정, 충남대 ‘CNUSAIL-1’는 차세대 우주선 동력원인 태양돛 실험, 조선대 ‘STEP Cube Lab’은 다수의 우주 핵심 기술 검증이 목표다.

발사된 큐브위성은 고도 505.6㎞에서 95분의 주기로 지구를 돌며 우주궤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1개월간의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팀에게는 다음 달 과기정통부 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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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2015 경연대회 선정 팀의 큐브위성 3기가 추가 발사될 예정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큐브위성 경연대회와 초소형 위성개발 지원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건전한 우주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