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쏘아 올린 인공위성 ‘미티어(Meteor)-M'과의 통신 두절 원인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부총리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발사 지점 좌표 입력의 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설명한 것.
CBS뉴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얼마 전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극동의 새로운 보스토니 우주 발사기지에서 발사된 미티어 엠이라는 새로 설치된 기상 위성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러시아 부총리는 이에 대해 국영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26억 루블(485억원) 위성의 발사 실패는 인간의 실수로 인한 프로그래밍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사가 행해진 곳은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였지만, 프로그램은 카자흐스탄에 모스크바가 임대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좌표가 잘못 입력됐었다는 것.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용 로켓 발사 기지다.
로고진 부총리는 “로켓은 바이코누르에서 이륙하는 것처럼 실제로 프로그래밍 됐었다”면서 “그들은 제대로 된 좌표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로켓에는 러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에 소속된 18개의 소형 인공위성이 함께 탑승됐었다.
이런 만화 같은 실패가 정말 일어났을까 싶은 가운데,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우주 개발 기업인 로스코스모스는 곧 “사람의 실수가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여러 요소가 원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외신은 사람의 실수든, 다른 요인이든 이 사고로 로스코스모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미 2015년에 예산의 35%가 삭감됐으며, 같은 해 회계 감사 결과 18억 달러 상당의 위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주 개발에서 사람에 의한 프로그램 오류와 기술적인 버그는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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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러시아는 2015년 발사 직후 로켓(프로톤-M)이 폭발해 버린 사고도 경험했는데, 이로 인해 로켓에 실려 있던 멕시코의 통신 위성도 사라졌다.
또 2016년 일본의 인공위성 ‘히토미’는 태양 전지 패널 모두가 분해되는 사고로 통신이 두절되는 사고가 났다. 3천억원에 달하는 제조비용이 투입된 히토미 역시 사람의 실수가 고장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