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에 4G LTE 통신으로 초당 1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게 된다.
10MHz 대역폭의 주파수에서 다운로드 기준 최대 75Mbps 속도로 상용화 첫걸음을 뗀 LTE 통신이 13배 이상 빨라지는 셈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엑시노스 9810’ 애플리케이션 프로레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이론상 최대 1Gbps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9810은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8에서 공개될 갤럭시S9에 탑재될 AP다. 6개 비인접 주파수를 묶어 쓸 수 있는 6CA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6밴드 CA를 지원할 수 있는 통신사는 전세계에 한 곳도 없다. 국내에서 SK텔레콤이 5밴드 CA까지 지원하면서 가장 많은 LTE 주파수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6밴드 CA를 지원하는 AP를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CA 지원 기능으로 모뎀 내에 안테나 수가 늘어나면서 다중입출력안테나(MIMO) 기술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 탑제된 엑시노스 칩셋을 통해 서울 주요 상권 지역에서 최대 9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고 있다. 4밴드 CA 기술과 1개 광대역 주파수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엑시노스 9810이 탑재된 갤럭시S9에서는 4밴드 CA 기술과 2개의 광대역 주파수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적용, 최대 1G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될 예정이다.
우선 광대역 주파수 2개 대역과 협대역 주파수 2개 대역을 묶은 4밴드 CA에 256쾀 기술을 더하면 최대 600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된다. 이어 2개의 광대역 주파수에 4x4 MIMO가 적용되면 1Gbps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된다.
무선 통신이 기가급 속도를 지원하게 된 셈이다. 현재 상용화된 유선 인터넷 가운데 기가인터넷 상품과 동일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삼성전자가 최소 6~7년 뒤 상용화를 바라보고 5G 통신 기술 개발에 몰두할 당시 목표로 세웠던 ‘1초당 1Gb 전송속도 보장’을 LTE 시대에 가능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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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최신 단말기부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지만, 모든 LTE 통신 서비스 가입자에 효용적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1Gbp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가입자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도 트래픽 분산 효과가 생긴다”며 “제한된 네트워크 안에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면 다른 가입자도 망 최적화 효과와 함께 트래픽이 쏠리는 점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