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다음 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S9은 오는 2월 MWC에서 발표한다"며 "그 때 제품 출시 시기를 밝힐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갤S9 오는 2월 공개…폴더블폰 UX 높이는 게 숙제"
갤럭시S9은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의 후속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말 미국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고 4월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과거와 같이 2월 MWC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 이후 3월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제품의 완성도와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8 미디어 행사'에서 "폴더블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로드맵에 들어가 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사업을 꼭 하고 싶고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에 출시되면 고객들에게 삼성이 진짜 제대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눈길 한 번 끄는 수준의 제품은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UX)이 숙제로 남아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치열하게 공부하고 주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빨리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고 싶고, (그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고 설명했다.
■"차기 빅스비, 써드파티 진입이 관건…삼성 기기 경쟁력 긍정적"
갤럭시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삼성 기기들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 AI 음성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2~3년 후 삼성 제품에 모두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8에 처음으로 빅스비를 탑재했다. 연내 빅스비2.0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석 사장은 "제품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하면 2~3년 후 삼성 모든 제품에 빅스비가 탑재될 것"이라며 "다만 다른 업체들이 빅스비를 사용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 우리가 서드파티를 위한 플랫폼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현재 빅스비 점유율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탑재하는 것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빅스비2.0을 오픈할 수 있는 일정을 잡기 위해 서드파티 회사들과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진입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빅스비의 경쟁력에 대해 "빅스비가 희망적인 것은 휴대폰, TV, 가전 등에 서드파티 업체의 앱이 올라갈 수 있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점유율이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 중 디바이스를 보유한 곳은 적다. 따라서 우리가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위치에 와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시간을 달라"고 전했다.
빅스비 2.0에 대해서는 "빅스비는 음성인식(ASR), 자연어 처리(NLU)를 6년 전에 시작한 이후 머신러닝 모듈을 적용한 게 1.0 버전이고, 2.0은 서드파티가 붙을 수 있게 된 게 다른 점"이라며 "1.0이 휴대폰 내 모든 사용자 터치를 보이스로 바꾸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일정 수준에 머물렀고 협력도 적어, 이를 보완해 2.0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스피커도 올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AI 스피커를 연내 출시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 CFO도 끼어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며 "IoT, AI, VR, 스마트 TV 등이 (빅스비로 연동해 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사업부 간 협력이 필요하고 당연히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올해 IM 실적 개선 목표…수익 중심 판매전략 감소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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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기존에 단말 보조금 지급과 고가 단말 판매 활동이 뜸했고 그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1분기 회복하고, 4분기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지 않도록 다양한 준비를 할 것이고 이번 CES에서도 미팅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헸다.
IM부문은 4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의 여파를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M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10조8천억원) 늘어난 약 1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