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노진호 전 우리에프아이에스 본부장을 신임 대표(사장)로 내정했다.
노진호 사장은 한컴이 추진하는 신사업뿐 아니라 한컴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한컴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노 사장을 신임 대표에 공식 선임해, 김상철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상철 대표는 한컴그룹 회장으로 한컴과 모든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내는 '큰 그림'을 그리고, 노 사장은 그에 따른 한컴의 구체적인 전략을 채우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로봇, 안전장비까지 종합 ICT 꿈꾸는 한컴그룹
한컴그룹은 최근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 간 기술 결합을 통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김상철 회장의 야심이 기저에 깔려 있다.
오피스SW로 성장한 한컴은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컴과 자회사 한컴인터프리는 AI 기반 통번역 기술을 확보해 오피스SW에 10개 국어 번역 기능을 탑재하고, '말랑말랑 지니톡'이라는 통번역 앱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니톡은 평창 올림픽 공식 통번역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 안내 로봇에 탑재돼 세계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임베디드 SW 전문 업체 한컴MDS, 보안업체 한컴시큐어, 모바일 포렌식 기술 업체 한컴지엠디, 안전장비 업체 산청 등 각 계열사는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증강·가상현실(AR/V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개발·발전시키고 있다.
그룹차원에선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헬스케어, 교육 플랫폼, 지능형 로봇, 스마트 안전장비 등 융합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한다.
■그룹 핵심 한컴...CEO도 계열사 시너지 고민
한컴은 그룹 내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로, 한컴이 주축이돼 추진되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이 많다.
IT,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신기술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풍부한 노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않다.
한컴 측은 노 사장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심의 신규 사업과 서비스 사업 추진 등 한컴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견인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 30년 간 한국 후지쯔, LG CNS를 거쳐 우리금융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금융서비스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전략 사업을 성공시켰다.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우리은행의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 개발 프로젝트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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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이 "인공지능, 챗봇, 로봇,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신사업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컴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사업이 늘어나면서 CEO들이 계열사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기술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면서 "특히 한컴이 주축이 되는 그룹차원의 신사업이 많기 때문에 노 신임 대표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