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급 소형 전기 SUV 대신 코란도C급의 중형 전기 SUV 개발에 전념한다. 올해 코나 EV와 니로 EV 등을 내놓는 현대기아차의 전기 RV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렉스턴 스포츠’ 신차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에 코란도C급 크기의 전기 SUV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코란도C 후속으로 나올 이 전기차 출시 예정 시기는 2019년 상반기”라고 말했다.
한 때 쌍용차는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를 활용한 장거리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평택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속력이 150km/h, 300km 정도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같은 계획은 약 7개월 간 여러 차례 수정이 됐다. 쌍용차는 주행거리 목표를 300km대에서 400km대로 끌어올리고, 차체 크기를 C세그먼트급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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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상무는 티볼리 전기차 별도 제작 가능성 보다는 코란도C급의 전기차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직까지 해당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될 지는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LG화학 배터리가 쌍용차 첫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쌍용차보다 일찌감치 전기 RV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 최대 390km 주행 가능한 코나 EV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18에 니로 선행 콘셉트카를 전시하고, 3월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니로 EV 양산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니로 EV 양산형 모델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80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