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당시 최대 크기로 만들어진 세계지도가 디지털 처리를 통해 3D 지구본으로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 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가 소개한 이 지도는 스탠포드 대학의 데이빗 럼지 맵 센터(David Rumsey Map Center)가 지난해 9월 입수했으며, 1587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는 르네상스 시대의 밀라노에서 살고 있던 귀족 얼바노 몬테(Urbano Monte)에 의해 작성됐다. 35세에 결혼해 4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가진 몬테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할 필요가 없었고, 삶의 많은 시간을 자신의 도서관에 책을 모으거나 학술적인 관심사를 추구했다.
41세 때 몬테는 지도 제작에 관심을 가졌다. 또 그는 1585년 밀라노에 유럽 최초의 일본 대사관이 개설되자 이 곳을 방문해 일본의 지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그리고 그는 지리학적 지식의 통합 방법으로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몬테가 그린 지도는 60장의 그림 조각으로 구성돼 있다. 이 조각들을 합쳐 연결하면 크기가 약 3미터에 달하며, 16세기에 만들어진 지도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정거 방위 도법(지도의 중심에서 방사상으로 모든 지점까지의 직선거리가 지구의에서처럼 정확하게 나타나도록 인위적으로 경위선의 간격을 조절한 도법)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남극에는 왜곡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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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의 특징은 큰 크기뿐만이 아니다.
지도 곳곳에 수준 높은 과학, 역사, 예술적인 여러 장식들이 그려져 있다. 또 지도에는 유니콘과 배를 덮치는 괴물, 인어, 스페인 왕이었던 펠리페 2세 같은 정치가의 그림도 눈에 띈다. 아울러 일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도 나온다.<관련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