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4년 9월 자신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차례 더 단독 면담을 했다는 특검의 '0차 독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서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진술을 근거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더 단독면담을 진행했다'며 재판부에 공소장 추가를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18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하반기 이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로 안내했지만,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당시 이 부회장으로부터 명함을 건네 받아 이 부회장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안 전 비서관이 왜 그런 착각을 했는 지 모르겠다"며 "안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가 제 번호는 맞지만, 청와대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난 적은 없다. 그런 기억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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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표현은 아니겠지만 제가 치매일 것"이라며 "지금와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1심 판결에서 인정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는 지난 2014년 9월15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15일이다. 삼성 측은 이 중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의 독대만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