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電 부회장 "그룹 회장 타이틀 없을 것"

"이건희 아들 아닌 인정받는 경영인 되고 싶다"

디지털경제입력 :2017/12/27 10:59    수정: 2017/12/27 11:00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아들이 아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서 특검이 "대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자가 되고 싶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이고 외아들은 맞다"며 "그러나 꼭 그 뿐만은 아니고 경영을 잘해서 주주들과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아 떳떳하게 경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본인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어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유고 시에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었냐'는 특검 측 질문에 "부친이 마지막으로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룹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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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재판부는 특검과 삼성 측 변호인단의 박 전 대통령 증인 신청을 직권으로 취소하고, 이날 이 부회장의 모든 항소심 심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지난 1심 재판에서도 세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 문제를 들며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