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검색, 경계 없는 ‘무한경쟁’ 불붙었다

삼성-SKT에 네이버까지 가세…갈수록 치열

인터넷입력 :2017/12/22 13:42    수정: 2017/12/22 16:10

음성 검색 서비스 시장이 갈수록 뜨겁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네이버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동참했다.

이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통 검색 사업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이 일제히 음성 검색 기술과,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자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무한경쟁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음성 비서 시장 급성장…구글 모바일 검색 20% '음성'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2일 미국 성인의 '음성 비서' 사용 현황을 공개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6%는 음성 비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 비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 비서 사용자는 42%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나 태블릿이 14%로 뒤를 이었다.

음성비서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검색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그 동안은 검색 사이트를 통해 텍스트로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를 통한 음성검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NPR과 에디슨리서치가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를 구매하려는 이유 중 '타이핑 하지 않고 질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음악을 듣기 위해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작년 5월 구글I/O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중 20%가 음성 검색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또 영국의 경제 매체 캠페인은 컴스코어의 자료를 인용해 2020년에는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음성 검색 시장 선점 위한 경쟁 본격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 SK텔레콤 누구, 카카오 미니, 네이버 프렌즈.

사용자가 음성 검색을 시작하는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스마트스피커는 시가 총액 수백조 원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800조원이 넘는 구글(알파벳)과 960조원이 넘는 애플은 전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음성 비서 빅스비를 서비스 중이다.

시가총액 610조원을 넘는 아마존은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강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67%를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25%로 2위를 차지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 사용률은 2016년 5.8%에서 2017년 13%로 급등한 것에 이어 2019년엔 1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스피커 아마존 에코 시리즈.

국내에선 전통적인 검색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SK텔레콤 등 통신사도 스마트스피커와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출시하며, 음성 검색 시장의 경쟁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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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류민호 교수는 “기존에는 검색 시장이 네이버, 카카오, 구글과 같은 검색 사업자 간의 경쟁이었다”며 “향후에는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기존에는 검색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색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한국어 데이터베이스가 많지 않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한국어 처리 능력도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와 같은 기본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인 만큼,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