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위협이 본격 시작되는 걸까?"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일자리 상실'이었다. AI 때문에 사람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란 걱정거리다.
그런데 2018년에는 AI기술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내년도 미국 고용 시장을 전망하는 자료를 내놨다고 IT매체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I, 내년 HR, 금융 분야에 큰 영향 줄 것
글래스도어는 내년에 AI 기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을 HR, 금융 분야로 꼽았다. HR 부서는 인력 채용 과정에서 수 많은 이력서를 검토해야 하는 데 현재 이 과정을 도와주는 AI 플랫폼들이 나와 있다.
하이어링솔브드(HiringSolved), 엔텔로(Entelo) 같은 플랫폼은 지원자 개개인의 자료를 분석해 지원자가 어떤 유형인지, 이직 확률이 높은 지 등을 알려주며, 지원자들의 인터뷰 일정을 잡는 등 반복적인 작업도 처리한다. 글래스도어는 내년에 채용이나 인사 관리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더 많이 채택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다음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금융 분야다. AI 기술이 탑재된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는 현재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거래를 맺는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향후 인간 수준의 판단력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재무 컨설팅, 판매 역할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글래스도어는 지난 11월 현재 미국에서 19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며, 이는 IT, 의료, 전자상거래 분야의 전문인재 확보 경쟁 덕이었다고 분석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AI가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고 두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글래스도어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챔벌린은 이런 우려가 잘 못 됐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다른 일자리는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기술, HR 분야에 투명성 높여
온라인에서 내가 주문한 제품의 배송 상태를 조회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어떤 회사에 이력서를 낸 후 채용 절차가 얼마나 오래 걸릴 지, 내 이력서가 검토되었는지, 내가 왜 불합격됐는지를 알아보는 일은 쉽지 않다.
내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력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글래스도어는 전망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웹에서 모바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글래드도어의 월간 순방문자 4천 8백만 명의 절반 정도가 모바일 사용자다. 하지만 모바일로 일자리를 검색하는 것은 편하지만,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이력서를 등록하는 것은 번거로운 편이다. 이는 많은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 관리 소프트웨어가 구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구직 활동을 이어간다면, 기업들도 프로세스 단순화 압력을 받게 되고 소프트웨어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내년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생기는 분야는 헬스케어
글래스도어는 헬스케어 분야가 2018년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2016년부터 2026년까지가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는 시기라며, 헬스케어 시장에 110만 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 의료 보조인, 간병인 등 헬스케어 분야의 15개 일자리가 향후 10년 간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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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분야에 이어 IT 분야도 강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소매, 금융, 제조, 컨설팅 및 생명 공학 분야 등에서 지속적으로 IT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글래스도어는 웨이터나 경비원, 고객서비스 담당자, 건설 노동자 및 트럭 운전사와 같은 전통적인일자리도 내년에 높은 성장을 보이는 직업 중 하나라고 꼽았다. 글래스도어는 그 이유에 대해 이런 일자리들은 노동 집약적이며 대량으로 자동화하기 어려운 실무 작업을 포함하고 있다며, AI가 각 작업의 구성 요소를 자동화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판단이나 공감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대체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