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슬라' 꿈꾸는 샤오미, 전기차도 내놓나

인도 당국에 사업계획 제출…'잡화상 전략' 가속

홈&모바일입력 :2017/12/13 07:56    수정: 2017/12/13 07:57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대륙에서 한 차례 성공한 '잡화상 전략'을 인도에서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수단부터 금융 서비스, 의류·잡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샤오미가 최근 인도 정부의 감독관리 부문에 전기차 판매와 지불결제 시장 진출 등에 관한 계획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가 인도 법인등록국(the Registrar of Companies)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회사는 교통 및 운수 차량과 운수 설비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기 동력에 기반하는 부품 모듈, 부품 완제품 등을 모두 포함한다.

■샤오미 '잡화상' 전략, 인도에서 재현

이번 문건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기차 관련 사업 진출 이외에도 비은행 금융회사로서 운영을 희망하고 있다. 지불은행, 대출 및 융자, 기타 금융 서비스와 지불결제 네트워크 운영,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운영회사로서의 비즈니스 진출 의사도 밝혔다.

상품으로는 노트북PC, 게임기, PC부품, 생활용품, 네트워크 장비 등 광범위한 제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의류, 완구, 백팩과 여행용가방 등의 상품 판매 역시 포함시켰다.

문건에는 샤오미의 내년 IPO 계획도 명시됐다.

500억 달러 이상의 시가가 예상되고 있는 샤오미의 상장이 자금 융통을 도와 인도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이미 전기 자전거와 전기 퀵보드를 출시했다. 또 노트북과 태블릿PC, TV, 스마트 조명 솔루션과 전동칫솔, 혈압계 등 헬스케어 제품도 팔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도 만든다. 생활용품 영역에서도 의류, 완구, 신발, 캐리어, 화장실과 욕실 및 주방 용품까지 손을 뻗었다.

샤오미 측에 따르면 인도에 제출된 이번 문건은 샤오미의 인도 회사 정관을 변경하고 인도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샤오미 대변인은 "적합한 제품을 고른 후 인도 수요에 특화된 맞춤형 개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달 초 샤오미가 BAIC와 협력을 선언하면서 '자동차업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샤오미)

■ 샤오미 브랜드 전기차 나올까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입은 이미 수 년째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래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회자된 바 있다. 2013년 부터 테슬라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미슬라'를 꿈꿔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기 자전거 출시 이후 전기차 부품 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달 초 샤오미가 중국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와 손잡고 전기차 개발 협력에 나선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자동차업 진출설도 한층 불거졌다.

발표 당시 샤오미는 내부에 자동차사업부를 조직하고 자동차용 앱 개발 등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앱은 보험, 구조 등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광범위한 기능을 포함한다. 이 발표에 앞서 샤오미는 이미 BAIC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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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C와의 협력이 발표된 이후 '자동차 제조설'이 확대되자 최근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차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차량용 부품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가 차량용 시스템과 전기 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제조를 다른 회사가 맡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