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퀄컴 '스냅드래곤845', AI 성능 3배 향상

그래픽 속도·전력 효율 30%↑…디스플레이 속도 2.5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2/07 10:31

[하와이(미국)=박영민 기자] 퀄컴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Snapdragon)845'를 전격 공개했다.

스냅드래곤845는 전작 대비 보안과 연결성,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됐다. 그래픽 속도와 전력 효율성은 30% 향상됐고, 디스플레이 처리 속도는 2.5배 빨라졌다.

퀄컴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을 개최하고 스냅드래곤845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퀄컴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을 개최하고 스냅드래곤845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공개된 스냅드래곤845의 세부 사양은 ▲X20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헥사곤(Hexagon) 685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SP) ▲크라이오(Kryo) 385 중앙처리장치(CPU) ▲어쿠스틱 오디오(aqstic audio) ▲아드레노(Adreno) 630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펙트라(Spectra)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 등이다.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45. (사진=지디넷코리아)

■ 퀄컴 3세대 AI 플랫폼…"성능 3배 향상됐다"

퀄컴의 3세대 AI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845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약 3배 향상됐다. 개인 비서(Personal Assistance) 역시 정확한 판단과 빠른 조작, 그리고 자연스러운 응답이 가능해졌다.

제품에 탑재된 헥사곤 685 DSP는 사용자에게 머신 러닝(기계 학습) 기능을 제공한다. 이 프로세서는 함께 내장된 어쿠스틱 오디오와 연동돼 스마트폰이 '오케이 구글(OK, Google)' 등의 깨우기 단어를 더욱 잘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퀄컴의 3세대 AI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845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약 3배 향상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스냅드래곤845는 구글의 머신 러닝 모델인 '텐서플로(TensorFlow)'와 페이스북의 프레임워크 '카페(Caffe)', '카페2', 더 나아가 CNTK, MxNe, 안드로이드 NN API 등도 지원한다.

개리 브로트만 퀄컴 이사 겸 AI·머신러닝 제품 관리 총괄은 "AI는 모든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요하는 AI의 특성상 이전까지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논의됐었다"고 설명했다.

개리 브로트만 퀄컴 이사 겸 AI·머신러닝 제품 관리 총괄.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그러나 현재 추세를 살펴보면 AI는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기기'에서 직접 구동하는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AI 관련 기기나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은 2025년까지 약 1천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내 폰 안의 금고…보안 솔루션 SPU 첫 도입

퀄컴은 최근 스마트폰 보안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스냅드래곤845에 보안 솔루션을 강화했다. 기존 퀄컴 보안 솔루션에 마치 금고와 유사한 특징을 추가한 보안처리장치(SPU)를 도입한 것.

퀄컴에 따르면 SPU는 지문, 홍채, 음성, 얼굴 등 개인 정보를 포함한 생체 인식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한다. 하나의 개별 코어로 자체 활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이 해킹되더라도 SPU 부분만 따로 보호가 가능하다.

SPU는 지문, 홍채, 음성, 얼굴 등 개인 정보를 포함한 생체 인식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향후 이 기능은 높은 등급의 보안이 필요한 모바일 결제, 심(SIM) 정보, 디지털 키 분야 등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생체 인식 인증은 한층 더 발전됐다. 핵심 정보 암호화 및 앱 내 핵심 데이터 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845엔 X20 LTE모뎀이 탑재됐다. 이는 3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상을 3분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3GB 영상 3분 내 다운…와이파이 연결 속도 16배↑

스냅드래곤845의 또 다른 특징은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이 제품엔 2세대 기가비트 솔루션인 스냅드래곤 X20 LTE모뎀이 탑재됐다. 이는 3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상을 3분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X20 모뎀은 최고 1.2 Gbps 다운로드 속도의 LTE Cat-18과 최대 5개의 주파수 집성기술(CA),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LAA), 듀얼심-듀얼VoLTE, 최대 3개 CA 상에서의 4X4 MIMO를 지원한다.

X20 모뎀은 1.2 Gbps 다운로드 속도의 LTE Cat-18과 최대 5개의 주파수 집성기술(CA),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LAA), 듀얼심-듀얼VoLTE, 최대 3개 CA 상에서의 4X4 MIMO를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60GHz 802.11ad 와이파이를 통해 최대 속도 4.6 Gbps에 달하는 기가비트 커버리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와이파이 연결 속도는 이전 대비 최대 16배 빨라졌다.

무선 이어폰 배터리 소모량도 확 낮췄다. 스냅드래곤845는 블루투스5 방식으로 설계돼 무선 이어폰의 배터리 소모량이 최대 50% 줄었다. 또 여러 대의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나 스마트폰 등에 동시 음성 출력도 가능하다.

스냅드래곤845엔 퀄컴 퀵차지(Quick Charge)4가 적용됐다. 약 15분 만에 절반 가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이 제품엔 퀄컴 퀵차지(Quick Charge)4가 적용됐다. 약 15분 만에 절반 가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부문 본부장은 "퀄컴은 모바일 기술의 선두 주자로서 비주얼 프로세싱, AI, 보안 및 연결 속도의 통합적인 발전을 통해 전례 없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며 "스냅드래곤845는 혁신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 차원이 다른 모바일 기기 사용법과 함께 사용자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45. (사진=지디넷코리아)

■ 탑재 기기는 내년 초 출시…삼성전자가 양산

한편, 스냅드래곤845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는 내년 초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10나노미터(nm) 공정으로 양산한다. 이미 5일(현지시간) 샤오미가 자사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Mi)7에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이준 샤오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샤오미는 첨단 기술 혁신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결합한 차기 주력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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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와 구글, LG는 올해 퀄컴 스냅드래곤835 칩을 사용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0나노 미세공정으로 스냅드래콘835 칩 양산을 맡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내년 초에 출시할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에도 이 칩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에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수 많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냅드래곤 845를 선택할 것"이라며 "내년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스냅드래곤845를 채택하는 제조사 및 위탁생산(OEM) 업체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