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미국)=박영민 기자]퀄컴이 AMD,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과 손을 맞잡고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MS 운영체제(OS) 윈도10에 각각 스냅드래곤 모뎀과 835 칩셋이 연동된다.
■ 라이젠과 스냅드래곤 동침…"노트북, LTE로 더 빠르게 쓴다"
AMD는 5일(현지시간) 라이젠(Ryzen) 모바일 프로세서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연동해 인터넷 연결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빈 렌싱 AMD 클라이언트 컴퓨팅 총괄 부사장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 최신 노트북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모뎀을 활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렌싱 부사장이 퀄컴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대된 것은 라이젠 모바일 플랫폼에 LTE를 연동하기 위해 AMD와 퀄컴이 공동으로 협력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라이젠 모바일 플랫폼엔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공간과 시간 제약 없이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퀄컴의 LTE 모뎀이 포함됐다"며 "이는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연결까지 가능해진 울트라씬 노트북을 경험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트북에 모바일 연결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인텔 역시 'XMM7360' 모뎀을 이용해 구글 크롬북 등에서 이 기능을 제공한 바 있다.
■ 퀄컴, 모바일 넘어 PC로…스냅드래곤+윈도
퀄컴은 자사 AP 스냅드래곤을 활용해 PC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퀄컴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 AP 스냅드래곤 835 칩셋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이 탑재된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가바이트급 LTE 노트북으로, 스마트폰처럼 전원을 계속 켜놓아도 무방하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총괄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이제 끊임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올웨이즈 커넥티드(Always Connected) PC 시대로 돌입했다"며 "PC 사용자들은 모바일에서 익숙했던 네트워크 환경을 이젠 PC에서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몬 부사장은 "이를 위해선 하루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과 끊임없는 연결성이 필요하다"며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선 65% 향상된 연결성, 51% 배터리 수명을 원한다고 밝힌 반면, 중국의 경우 61%가 배터리 수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 디바이스 수석총괄 부사장도 "지난 몇달 간 퀄컴 칩을 탑재한 PC를 사용했다"면서 "일주일 간 단 한번도 충전하지 않고 사용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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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P와 에이수스도 스냅드래곤 칩셋과 윈도10이 탑재된 '엔비(Envy) X2'와 '노바고'를 각각 선보였다.
레노버의 경우,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스냅드래곤 835 기반의 노트북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