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현대기아차 완성차에 ‘키 없는 승차’ 기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윌리 피츠제럴드 마이크로칩 오토모티브 제품 그룹 마케팅 총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 파크하얏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마이크로칩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주요 차종에 어떤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지 설명하던 도중 나왔다.
마이크로칩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리모트 키레스 엔트리(Remote Keyless Entry)' 구현이 가능한 반도체 제품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포르테, 기아차 모닝, 제네시스 G70 등에 적용됐다. 통상적으로 수동 키 없이 스마트키 버튼으로 차량 문을 원격으로 열고 닫는 기술을 '리모트 키레스 엔트리'라고 말한다.
주목되는 것은 마이크로칩 간담회 파워포인트에서 언급된 ‘패시브 키레스 엔트리(Passive Keyless Entry, 이하 PKE)' 부분이다.
마이크로칩의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PKE 시스템이 지난 9월 출시된 제네시스 중형 럭셔리 세단 G70에 적용됐다고 표기되어 있다.
‘PKE’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키를 소지한 사람과 차량과의 거리가 일정 거리 이내 접근 시 차량의 도어 락이 자동으로 해지되는 기술로 알려졌다.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거나 차량 도어 버튼 또는 정전식 터치 도구를 건드리지 않고도 차량 문을 열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현재 국내 판매중인 르노삼성 차량과 테슬라 모델 S 등에 적용됐다.
테슬라 모델 S는 ‘키 포브(Key Fob)'라고 불리는 자동차 모양의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 주변에 접근하면,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고 도어 핸들이 바깥으로 튀어나온다.
그럼 정말로 이같은 방식은 제네시스 G70에도 적용되고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70에는 스마트키를 소지만 하면 차량 문이 자동적으로 열리는 기술은 없다”며 “도어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키 버튼을 눌러야만 작동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설명대로라면 제네시스 G70에는 PKE 방식보다는 '리모트 키레스 엔트리' 방식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칩의 발표 내용은 잘못된 것일까?
한국마이크로칩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주머니속 스마트키를 꺼내지 않고 도어 버튼을 누르는 방식도 PKE의 한 부분이라고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어 버튼을 누름으로서 차량과 스마트키 간 무선통신이 이뤄지는 개념으로, 스마트키의 배터리 조기 방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마이크로칩 측의 설명이다.
김선관 한국마이크로칩 응용기술부 상무는 “차량 도어에 위치한 버튼식 시스템을 순수 버튼으로 보기보다는 차량과 스마트키의 무선 통신을 돕게 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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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계에서는 PKE 기술이 버튼 접촉 없이도 차량 문이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개념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PKE 기술을 설명할 때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칩은 미국 피닉스 인근에 위치한 세계적인 마이크로컨트롤러, 혼합 신호, 아날로그 및 IP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현재 자동차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는 터치 디스플레이,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