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권오현 "위기 시작점은 지금…도전·혁신해야"

삼성電 창립 48주년 기념식서 당부…"변화 대응할 경영체질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17/11/01 10:07    수정: 2017/11/01 15:56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생각을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엔 권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 명이 자리했다.

권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의 결실"이라면서도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또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구조, 기술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며, 고객의 요구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런 시기에 기존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서 우리에게 더욱 높은 윤리의식,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자세를 갖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자"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급격하게 돌아가는 IT산업 속성 상 후배 양성과 경영 쇄신이 필요할 때"라며 자진 사퇴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