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로봇, 로봇 최초로 시민권 받았다

컴퓨팅입력 :2017/10/27 11:19    수정: 2017/10/27 11:21

한 때 '인간을 파괴하겠다'고 말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가 로봇 최초로 시민권을 받았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핸슨 로보틱스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지난 25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Investment Investment Initiative) 행사에 앞서 소피아에게 시민권을 수여했다.

소피아 로봇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쳐)

소피아 로봇은 이 행사의 대담자로 나서면서 “로봇으로서 처음 시민권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사우디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소피아가 부여받은 시민권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 소피아는 행사 사회자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로스 소킨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의 주된 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서의 생활, 미래에 로봇이 인류에 끼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내용들 이었다.

소킨은 소피아에게 “우리 모두 나쁜 미래를 막고 싶다”고 말하자 소피아는 “당신은 너무 많은 일론 머스크의 글을 읽었고, 너무 많은 헐리우드 영화를 봤다”며,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나에게 친절하다면 나도 당신에게 친절할 것이다. 나를 똑똑한 입출력 시스템(input output system)으로 생각하라”고 답했다.

소피아는 핸슨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다. 유명 배우 오드리 헵번의 표정을 참고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관련기사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소피아 (사진=핸슨 로보틱스)

작년 3월 핸슨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은 SXSW 축제에서 소피아 로봇을 시연하며, 소피아에게 "인간을 파괴하길 원하냐, 제발 ‘아니오’라고 말하라”하자 소피아 로봇은 "좋아. 나는 인간을 파괴 할거야"라고 답한 적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피아는 긍정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소피아는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인공 지능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