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전문가들은 네이버 로봇 어떻게 봤을까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교수 “실용적이고 진취적”

인터넷입력 :2017/10/17 11:22    수정: 2017/10/18 10:15

네이버가 공개한 생활환경지능 로봇이 대중과 개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로봇 전문가들도 네이버가 제시한 로봇 개발의 비전과 연구 방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17’을 통해 실생활에서 사람과 주변 환경 등을 인지하고 이해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취하는 로봇 9종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네이버랩스 로봇은 ▲업그레이드된 'M1'을 비롯해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전동카트 '에어카트' ▲세계 최초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코리아텍과의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 ▲MIT와의 산학협력 '치타로봇' ▲UIUC와 산학협력 중인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 총 9개 제품이다.[☞관련기사: 네이버랩스 로봇, 뛰고 나르고 누빈다]

네이버랩스 로봇에 미국의 로봇공학자로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데니스홍 교수는 “예견하고 기대했던 내용”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니스홍 교수가 석상옥 리더 페이스북에 남깃 댓글.

홍 교수는 네이버랩스 석상옥 리더 페이스북에 “네이버랩스가 (지난해) M1을 발표했을 때부터 상상하고 예견하고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로봇도 로봇이지만, 로봇 개발과 연구에 대한 비전과 방향이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며 실용적이고 진취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많은 로봇들이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사용될 만큼 실용적이지 못했던 것에 비해,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로봇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일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김홍석 융합생산기술연구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동성’에 집중한 네이버랩스의 로봇 기술과 방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김 소장은 “네이버랩스가 데뷰 2017에서 발표한 로봇 기술들은 이동성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주제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내딛기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석 소장의 페이스북 글.

김홍석 소장은 사람들이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이동인데, 아직 로봇-이동기술은 상용화 기술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사용자들은 승용차에 수천만원을 들여 구매할 만큼 이동에 대한 소비 의사가 높은 편임에도, 로봇-이동 기술이 아직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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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아마존이 창고에 수십만대의 '키바'를 도입했고, 아마존을 비롯한 유통사들도 택배에 드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모두 결국 이동기술을 통한 인간 희구의 실현”이라고 정리했다.

이동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 로봇 연구 전략이 인간의 욕구와, 글로벌 추세에 잘 맞아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