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심 자아내는 로봇 "여기다 모였네"

컴퓨팅입력 :2017/10/17 15:21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들은 주로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기괴한 모습으로 공포심을 주는 로봇들도 많다.

미국 지디넷은 16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소개된 로봇 가운데 보기만 해도 오싹함을 주는 로봇들을 모아서 소개했다.

■ 핸슨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한(Han)

휴머노이드로봇 한 (사진=핸슨로보틱스)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로봇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질수록 인간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지만, 그 유사성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오히려 강한 거부감을 유발하게 된다는 이론을 1970년에 발표한 바 있다.

핸슨 로보틱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한은 얼굴 생김새 뿐 아니라 눈동자, 피부까지 사람과 비슷해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등 사람과 똑같이 행동한다. 사람과 너무 닮아서 인지 약간의 거부감을 주며 무섭기까지 하다.

■ 체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

스위스 로잔공과대학의 소속 과학자 셀만 사카르, 황 헌웨이, 브래들리 넬슨은 원격으로 조작이 가능한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2016년 개발해 공개했다. 이 로봇은 체내에 넣어 특정 부위로 이동한 뒤 약물을 투입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으로, 전자기장을 통해 원격에서 로봇을 조정할 수 있다.

이 로봇은 기존 로봇들과 달리 모토가 없고 부드럽고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체 호환성을 갖고 있는 하이드로젤과 마그네틱 나노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테리아 크기로 몸 속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며 혈액 속에 들어가 잠복도 가능하다. 지디넷은 이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악용되었을 때를 상상하면 너무도 무섭다고 평했다.

■ 이족보행로봇 캐시

이족보행로봇 캐시

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한 이족보행로봇 캐시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타조의 걷는 모양을 모방해 개발된 로봇이다. 캐시는 평평하지 않은 지형에도 균형을 잃지 않고 보행할 수 있으며, 1초에 3m를 뛰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로봇을 숲 한 가운데서 만난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포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 금발 여인과 닮은 애니마트로닉 로봇

예술가 조단 울프슨과 미국 스펙트럴 모션 사는 2014년 금발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로봇을 공개했다. 춤을 추는 모습(▶자세히 보기)은 실제로 사람과 똑같지만 기괴한 마스크를 끼고 음산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 로봇의 모습은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애니마트로닉 로봇은 얼굴인식기술을 갖춰 주변의 사람들을 인식하고 눈을 맞출 수 있다.

■ 사람의 입을 복제한 로봇 입

2011년 일본 카가와 대학의 사와다 히데유키 교수는 사람의 입의 구조를 그대로 복제한 로봇 입을 공개했다. 이 로봇 입은 폐의 역할을 하는 공기 펌프에 인공 성대, 공명 튜브, 실리콘 혀, 마이크를 갖춰 사람이 소리를 내는 방식을 그대로 취했다. 또, 소리를 듣고 이를 학습해 동일하게 말을 할 수 있지만, 생김새는 좀 기괴하다.

■ 휴머노이드로봇 ‘액트로이드’

코로로사의 액트로이드로봇

일본 로봇회사 코코로사가 2003년 출시한 액트로이드 로봇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이 로봇은 젊은 일본여성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사람이 앞에 서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하며 사전에 입력된 적당한 내용의 문장을 자체적으로 판단, 자연스러운 손동작까지 섞어가며 사람과 똑같이 말한다.

공기압 제어기술을 이용, 다양한 표정으로 마주한 사람을 편하게 하며 일본어를 비롯한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4개국을 말할 수 있다. 행사진행 또는 안내데스크 등의 업무에 활용되는 이 로봇도 사람과 매우 닮아 조금은 거부감을 준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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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스톤 다이내믹스 사는 올해 초 두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인 핸들을 공개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는 이 로봇을 소개하며 ‘악몽유발 로봇’(nightmare-inducing robot)’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 로봇은 바퀴와 다리로 몸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동하는데 매우 유연하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마치 롤러스케이트 선수처럼 몸을 앞으로 숙였다 뒤로 젖혔다 하기도 하며 회전 및 점프 실력도 뽐낸다(▶자세히 보기). 이 로봇의 민첩한 몸놀림을 보면 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