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인간 바둑기사 대표 이세돌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던 작년 3월 이후 한국엔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대중이 AI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AI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반성이 큰 흐름을 형성할 무렵이었다. 한 우리나라 기업이 ‘아담’이란 자체 AI 플랫폼을 들고 나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솔트룩스의 이야기다.
솔트룩스는 2000년 창업한 이래 사람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개발해온 회사다. 솔트룩스는 자연어처리엔진을 기반으로 기업용 검색 솔루션과, 통번역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왔다.
솔트룩스는 2002년 검색 엔진, 2003년 텍스트마이닝 엔진을 우리나라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다. 2004년부터 기업용 시맨틱 검색, 시맨틱 기반 추론 기술을 개발해 선보였다. 시맨틱웹, 온톨로지, 검색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딥러닝 기반의 기계학습 언어처리 엔진 연구를 시작해 2010년 이후 빅데이터 사업을 거쳐 오늘날의 ‘아담’이란 AI 플랫폼을 만들기에 이른다. 정부 발주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인 ‘엑소브레인’의 핵심 참여사 중 하나기도 하다.
솔트룩스는 2010년과 2014년 사이 국내 빅데이터 분석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지켰다. 기존 기술 기반 위에 2012년부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돌입해 자연어처리, 의미기술(날리지그래프), 추론기술, 기계학습기술, 딥러닝 등을 통합해나갔다. 솔트룩스는 자사 AI 플랫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상담시스템을 출시했고, 예측 시스템 시장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진행중이다.
자연어처리 관련해 특허 등록 47건, 특허 출원 99건, 소프트웨어 등록 70여건 등 수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했다.
■핵심 기술과 제품: 빅데이터 ‘빅오’와 인공지능 ‘아담’
솔트룩스의 핵심 기술과 제품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두 축으로 한다. 빅데이터는 ‘빅오(BigO)’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인공지능은 ‘아담(ADAMs)’이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
‘빅오션’의 약자인 빅오는 지식저장소 엔진 ‘스톰’, 지식 시각화 엔진 ‘레인보우’, 빅데이터 분석 엔진 ‘블루볼트’, 지식 자산 수집 엔진 ‘토네이도’, 자연언어처리 엔진 ‘LEA’, 시맨틱 마이닝 엔진 ‘디스커버리’ 등 6가지 엔진을 포함한다. 빅데이터 수집, 변환, 분석, 시각화, 의사결정 지원에 이르는 빅데이터 분석 가치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자연언어처리(NLP)와 기계학습, 분산병렬 처리와 같은 핵심 기반 기술과 80억건 이상의 소셜 및 공공 빅데이터에 기반한다.
디스커버리, 스톰(STORM)과 같은 기업 및 공공 빅데이터에 대한 시맨틱 검색/분석, 지능화뿐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IoT 센서와 생산 및 운영시스템 로그와 같은 스트림 빅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분석, 예측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자연언어처리 엔진 LEA를 빅데이터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들과 융합, 최적화 함으로 탁월한 공통 분석 플랫폼을 구현했다. 솔트룩스는 각 엔진을 산업별로 조합해 공급한다. 빅오 플랫폼은 현재 800개 이상의 고객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 아담(ADAMs)은 솔트룩스의 원천 기술에 빅데이터 기반 기계학습과 온톨로지 기반 추론을 융합한 플랫폼이다. 솔트룩스는 아담에 대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식베이스를 내장하고 지식, 언어, 시각 인지 등 50여 APIs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솔트룩스는 Adams.ai를 통해 혁신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부 파트너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솔트룩스의 아담은 지식 학습과 복합 추론에 강점을 가지며, 생활 질의응답 정답 확률 94% 수준을 제공한다.
아담 플랫폼에 기반해 만들어진 ‘아담 어시스턴트’는 채팅,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고객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이다. 고객지원센터의 반복적 업무뿐 아니라 심층질의응답과 대화가 가능한 전문 상담 시스템 구현을 지원한다. 방대한 데이터와 상담로그로부터 지식을 자동 학습하고 사람과 협력을 통해 점점 똑똑해진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전일본공수(ANA), 미즈호, MUFG, 모넥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담은 대규모 데이터와 기계학습, 추론과 심층 질의응답이 가능한 병렬 분산 플랫폼이며, 인간처럼 학습 및 추론을 할 수 있는 지식 엔진이다. 아담은 대용량 고품질 지식베이스 구축을 위해 기계와 사람이 협력하는 이중나선(Dual-Spiral)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다.
■미래비전: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서비스
솔트룩스는 한국 시장의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7년전 일본에 해외지사를 세워 운영중이고, 베트남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다음달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미국 법인이 글로벌 고객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을 맡고, 서비스 개발은 베트남 연구개발센터에서, 전반적인 기업 운영과 전략 수립 및 진행은 한국에서 맡는 형태다.
전세계적으로 IT 소비 모델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로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패키지 구매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형태로 이용하는 형식이다.
솔트룩스는 데이터믹시란 클라우드 기반 인지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빅데이터 수집, 분석, 컨설팅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빅데이터 서비스다. 데이터믹시는 인지분석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인지분석 서비스는 트렌드, 연관주제, 감성 분석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100억건의 소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및 시각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 서비스는 별도 플랫폼 구축 없이 데이터를 즉시 학습 및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DaaS(Data as a service)'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고객 맞춤형 수집 및 분석 컨설팅 서비스로 고객 요청 사항을 반영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아담 플랫폼은 올해 2.0 시대를 연다. 연말께 한층 업그레이드한 아담 플랫폼을 2차로 개방하고 플랫폼의 발전에 가속도를 높인다.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구현하는 흐름 속에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국내외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업에서 안정적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기업문화: 열심히 일하고 성과는 공유, 실패해도 무한도전
솔트룩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하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2020년까지 세계 10대 지식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있다. 글로벌 지식 서비스 플랫폼 구현을 통해, 인류 지식을 구조화하고,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지식 정보를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세웠다.
회사 임직원 전체가 올바르게 일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람과 성취를 느끼는 회사가 이나라 어딘가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 3개 가운데 올곧게 일한다는 것이 첫번째인데, 이는 단순히 도덕 윤리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맞다고 믿는 걸 포기하지 않고 아무리 험해도 이겨내며 간다는 것”이라며 “두번째가 혁신을 통해서 회사에 공헌한다는 것으로, 매출 30%를 R&D에 재투자해 혁신적이면서 무모해보일 정도의 도전을 서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2008년 금융위기 때 빼고 적자를 한번도 내지 않았고, 그렇게 얻은 성과는 우리 회사 구성원과 그들 가족의 것으로 돌려왔다”고 덧붙였다.
솔트룩스는 3년 이상된 재직자에게 모두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3번째 이상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도 있다. 올해는 2년 미만 입사자에게도 스톡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솔트룩스 직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10년을 넘는다.
솔트룩스의 핵심 가치 세번째는 ‘동료의 행복과 성장을 지원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다. 자신의 행복 추구가 아니라 타인의 행복 추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트룩스는 ‘1%나눔운동’이란 사회공헌프로그램을 12년째 운영중이다. 직원이 급여의 0.5%를 내면, 회사가 0.5%를 더 내서 해당 직원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고, 서울특별시복지재단과 함께 해담이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해담이 도서관은 소외가정 어린이가 방과후나 방학 중 언제든 찾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6호점까지 만들어졌다. 연내 7, 8호점 개관을 앞두고 있다 .
솔트룩스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솔트룩스가 무엇을 새로 하는지 보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
이경일 대표는 “우리 회사가 많은 실패 사례를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술 확보를 위해 어느 회사보다 도전적으로 실행에 옮긴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하는 직원들이 너무 끈임없이 새로운 걸 공부해야 해서 힘들다고 말할 정도”라며 “도전과 끊임없는 시도가 회사의 핵심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솔트룩스는 이경일 대표 주재로 매달 한차례의 타운홀미팅을 연다. 원하는 직원이 참가하고, 각 사업부별로 주제 제한 없는 기조연설, 대표와 질의응답 등을 진행한다.
■이경일 대표의 경영철학: “세계 인구 절반이 쓰는 SW”
솔트룩스 창업자인 이경일 대표는 대학교 2학년 재학중 소프트웨어 컴파일러를 개발했다. 4학년 재학중 한일번역기를 만들기 시작해 첫 취업 후 ‘오경박사 바벨’이란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경일 대표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번역SW를 상용화하고, 대기업에 다니다 유학을 가려 했다가 사업을 결심했다”며 “스타트업도 해봤고, 대기업도 해봤으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회사를 만들어서 전세계 인구 절반이 쓰는 SW를 만들자고 생각해 창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착하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문화와 자기 확신을 가진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트룩스(SALTLUX)란 회사명은 ‘SALT(소금)’와 ‘LUX(빛)’의 합성어다. 새로운 지식기반 세상에 필요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할 기업 철학을 담았다.
이 대표는 최근 발족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민간위원 중 한명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우리나라 미래 산업 발굴의 중책을 맡게 된다. 민간위원들은 위원회 운영에 있어 민간 주도의 혁신역량을 결집하고, 정부와 소통하면서 4차 산업혁명 정책 수립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한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로 거론되는 4차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은 2배의 거품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모든 뜨는 기술은 거품을 거치면서 혁신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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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넷은 5배 이상의 거품이었다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거품 꺼지면서 100개 기업 가운데 90개 망하고, 두세 군데만 살아남아 2006년 이후 큰 돈을 벌었다”며 “인공지능이나 4차산업혁명도 이제 내후년쯤이면 그 거품이 꺼질 것이고 이후 5-6년후 진짜 돈을 벌게 될텐데, 그때까지 살아남은 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큰 시장 성장 원동력을 가질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핵심은 5년 후 시장 지배력 갖기 위해 어떻게 전략적 생존과 성장, 시장 확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