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⑧ 작년 거래액 5조3천억원…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카페24'
중국의 비단이 유럽 지역까지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세기 무렵이었다. 제대로 된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았던 그 시절 중국 대륙을 유럽과 이어준 건 '실크로드'였다.
이후 실크로드는 비단 뿐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상품들을 실어나르면서 유통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온라인 유통 채널 카페24는 21세기의 실크로드를 건설한다는 방대한 꿈을 갖고 있는 회사다.
카페24는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널리 판매할 수 있는 거대한 '디지털 실크로드'를 제공해주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기본 사업 콘셉트다.
달라진 유통 환경은 카페24의 이런 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은 오프라인 채널을 제치고 주된 상품 유통 경로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이미 온라인 쇼핑 채널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거래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 2014년 43조 3천억원이었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연평균 20%씩 성장, 작년 기준 65조 6천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인터넷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기회의 땅이다. 이런 기회의 땅에서 성과를 일궈내는 데 성공한 전문 온라인 몰 사업자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제는 자체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일난다'나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핫핑' 등 개인몰로 시작해 하나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통계청 조사 결과 작년 기준 전문 온라인몰 시장 거래액은 1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 온라인 소매 판매 비중 20%,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82%에 달할 정도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 있다. 그에 반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최근에 들어서야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자연스럽다. 대외경제정책연구소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천421조원에서 내년 2천311조원까지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핵심 전략 : '클릭만으로 쇼핑몰 오픈'… 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또 실제로 열었다고 해서 곧바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성공으로 향하는 문은 생각보다 좁기 때문이다.
카페24는 온라인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카페24는 지난 2000년 브랜드 '카페24'를 출범한 이후, 순차적으로 호스팅·쇼핑몰·디자인·마케팅 센터를 열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쇼핑몰 솔루션은 클릭 몇 번 만에 개인 온라인몰을 열 수 있도록 해 준다. 지원 언어도 한국어·영어·중국어 간체와 번체·일본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등 7개에 달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된다.
디지털 실크로드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신기술도 누구보다 빨리 적용하고 있다.
HTTP2.0과 PHP7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또 200Gbps 백본망을 확보해 네트워크 속도 측면에서 앞서갔다. 현재 카페24의 호스팅 서비스 회원 수는 85만명에 이른다.
그외 창업 센터 내 전문 컨설팅 또는 필요한 교육, 소규모 사무실 임대, 마케팅 전문가 250명이 제공하는 전문 분석 서비스, 해외 CS 대행 서비스 등 온라인몰 사업자에 필요한 교육·마케팅 지원 체계도 준비돼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카페24는 국내외에서 연간으로 5조3천억원의 거래액이 오가는 쇼핑몰의 솔루션과 글로벌 시장 진출, 마케팅 서비스까지 종합 세트처럼 개인 온라인몰의 뒷단을 책임지고 있다.
■핵심기술과 제품 : AI·빅데이터 기술 활용…4차 산업혁명 맞춤 서비스 준비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카페24의 새로운 경쟁 포인트 중 하나다. 카페24는 누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 추천, 실시간 상품 조회 현황, 상품 페이지 자동 제작 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방대한 디지털 실크로드를 오가는 수 많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서비스다.
'스마트추천'은 쇼핑몰에 접속한 고객의 이동경로나 클릭 수, 주문 정보 등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카페24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통해 노출된 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클릭·주문 수가 3~4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리마인드미'는 이용자의 관심상품, 장바구니, 쿠폰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홍보용 문자나 이메일을 전송하는 서비스다. 리마인드미 이용자는 전년 동기(2016년 5월)에 비해 올해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고 카페24 측은 강조했다.
실시간으로 등록한 상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분석해주기도 한다. 현재 많이 클릭하거나 구매하고 있는 상품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서비스 '세라'를 통해 상품들의 호불호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상품의 노출 위치나 가격을 이용자 반응에 따라 신속하게 수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상품 사진이나 사진에 대한 문구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에디봇'도 차세대 기술 기반 서비스 중 하나다.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상품의 상세설명 페이지 제작을 지원하는 것. 개인몰 운영자가 하나의 상품을 올릴 때마다 일일히 거쳐야 했던 이미지 분류, 설명글 작성 등의 절차가 한결 쉬워지는 셈이다.
그외 AI 기반의 번역 서비스와 이벤트 등으로 인해 온라인몰 트래픽이 급증하거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의 경우가 발생할 때 이를 자동으로 인지,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 분산을 자동화하는 등의 기능을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래 비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10년차…현지 전문 인력도 투입
카페24의 시선은 먼 곳을 향하고 있다. 해외 직판 온라인몰 사업자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카페24는 중국 연길과 필리핀 마닐라에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총 5개국에 8개 지사를 두고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현지 운영 지원 인력만 600명에 달한다. 국내외 인력 1천500명 중 20% 수준이다.
특히 각국 주요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EMS, 페이팔, 웨이보, 징둥닷컴, 크리테오, 야후재팬, 라쿠텐 등 쟁쟁한 인터넷 기업과 파트너 제휴를 맺었다. 현재 제휴를 맺은 업체는 80여곳이다.
현지 기업과의 제휴로 확보한 강점은 상당하다. 그 중 글로벌티몰, 라쿠텐, 모구지에 등 13곳의 현지 마켓 플레이스와의 네트워크 구축은 각 온라인몰 상품의 효과적인 노출과 해외 판로를 확대에 기여한다.
구글·바이두 등 검색엔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웨이보 등 SNS를 비롯한 글로벌 마케팅 채널 50곳과 제휴한 점도 눈에 띈다. 개별 온라인몰이 능숙하게 하기 힘든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결제·배송 인프라도 구축했다. EMS, WEX24, 사가와 등 현지 배송물류 기업과 현지 결제시스템 기업인 페이팔, 알리페이, 엑심베이 등 총 17곳과의 제휴가 그 바탕이다.
특히 해외 직판 쇼핑몰의 글로벌 검색 노출을 위해 검색엔진 최적화(SEO) 기능도 강화했다. ▲주소만으로도 상품 명칭과 종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직관적인 URL ▲페이지별 고유 정보를 쉽게 등록할 수 있는 ‘SEO 메타 태그’ ▲같은 페이지에 여러 URL이 등록된 경우 대표 URL만을 검색엔진에 알려주는 ‘케노니컬 URL’ 등 타 솔루션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가장 고도화된 한국에서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온라인몰이 110만개 가량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도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한 국내 시장의 높은 점유율이 결과적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카페24의 거래액은 매년 평균 18%씩 성장해왔다. 회사는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올해 거래액은 20% 이상 성장한 6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이재석 카페24 대표 "상장 이후 해외 진출 가속"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회사명을 심플렉스인터넷에서 카페24로 변경했다. 또 연내 증시 상장 추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상장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상장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며 "경쟁력 있는 국내 고객사 제품의 해외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석 대표는 대구 소재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해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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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한국코트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로 재직, 이후 카페24의 전신인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이후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공적을 인정받아 2014년 말 ‘무역의 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2016년에는 3월 공학 기술 분야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