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쇼에 비상이 걸렸다.
IT매체 더버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쇼’의 유튜브 접근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에코쇼는 AI 스피커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화면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는 알렉사 지원 스마트 스피커다. 아마존 에코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가 유튜브로 뮤직비디오, 강의 등을 감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 접속이 차단되면서 아마존 에코쇼 이용자들은 황당한 상황을 맞게 됐다.
이제 아마존 에코쇼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알렉사는 “현재 구글이 에코쇼에서 유튜브 영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응답한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구글이 27일 오후 3시 변경사항을 적용했다”며, “그 동안 에코쇼에서는 유튜브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구글이 사전 설명이나 사용자 고지없이 유튜브 접근을 막았다. 이 결정에는 어떤 기술적 이유는 없다. 이는 모든 고객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은 에코쇼에서 유튜브를 차단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아마존과 협상을 해왔고, 두 플랫폼 모두 고객에게 훌륭한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마존 에코쇼가 유튜브의 서비스 약관에 위배했고 사용자 경험이 손상됐다. 우리는 빠른 합의에 도달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버지는 구글이 에코쇼에서 구동되는 유튜브 기능에서 사용자 구독, 다른 동영상 추천, 자동 재생 등과 같은 유튜브의 핵심 기능을 추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구글은 다른 회사의 앱에 자신의 서비스를 넣을 때 깐깐한 조건을 내세웠던 역사가 있다. 지난 2013년 구글은 윈도폰에 유튜브 앱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이 때 구글은 MS가 배포한 유튜브 앱이 유튜브 광고를 빼고 일부 영상을 임의적으로 재생하는 등 자사 운영 원칙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MS는 구글이 원하는 데로 앱을 수정해 유튜브 앱이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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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사전 예고도 없이 에코쇼에서 유튜브를 차단한 이유 중 하나가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과 아마존 에코 스피커의 경쟁 구도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스마트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후, 아마존의 제품 책임자 데이비드 림프(Dave Limp)는 구글이 아직 아마존 측에 유튜브를 차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며, 아마존이 구글의 API를 준수하지 않은 부분을 알려주면 그것을 바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