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AI)스피커 '카카오미니'가 베일을 벗으면서 국내 AI 스피커 경쟁의 막이 본격 올랐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미니 예약판매를 실시하면서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세부 사양을 발표했다.
통신사들에 이어 양대 포털이 만든 AI 스피커까지 모두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피커 출시에 맞춰 주요 제품을 비교해봤다. 비교 대상은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의 휴대용 버전 '누구 미니'와, 네이버가 사전 판매한 '웨이브'다.
비슷한 크기, 동종업체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게 선정 이유다.
■카톡·휴대성·검색 DB…각양각색 AI스피커들
카카오미니가 돋보이는 점은 기능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전송할 수 있다. 등록 수단도 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폭넓은 연령대에게 어필하기 좋다. 음악 서비스 점유율 1위 멜론과 연동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향후 추가될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카카오택시 등 자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연계 기능도 이용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다.
누구미니는 휴대성이 강점이다. 셋 중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AI스피커는 누구미니 뿐이다. 제일 가벼운 219g이라는 무게와 비교대상 중 제일 작은 84*84*60mm의 부피를 자랑한다. 카카오미니도 390g에 제법 작은 부피긴 하나 배터리가 없어 유선코드가 필수다.
웨이브의 경우 비(非) 미니 제품인 만큼 출력 전압 면에선 우위를 차지한다. 카카오미니가 7W, 누구미니가 3W인데 비해 웨이브는 20W로 약 3~7배 수준이다. 네이버의 검색 DB를 활용한 다양한 정보 안내도 또다른 강점이다.
반면 카카오미니는 내장배터리가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검색 시장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한참 뒤지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DB 보유량이 불리하다는 것도 향후 제품 업데이트에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추후 다양한 정보 안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자신하는 네이버·카카오에 비해 SK텔레콤의 누구미니는 콘텐츠에서 불리한 입지로 경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또 휴대성을 강화하는 대신 크게 떨어지는 출력전압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이 된다.
웨이브는 네이버뮤직이라는 숙제를 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 있다. AI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비스가 음악감상인데 반해, 음원 서비스 시장 점유율 3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네이버뮤직은 이용자 DB도, 이용자 유치도 미약할 수밖에 없다.
■"각기 뚜렷한 장단점…맞는 제품 찾아 구매하세요"
AI스피커는 대개 프로모션 행사와 함께 판매된다. 때문에 각자 맞는 제품을 파악하고, 할인 행사 시점을 노려 구매하는 것이 적절하다.
멜론을 포함한 카카오 자회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라면 카카오미니를 선택하는 편이 AI스피커 활용을 늘릴 수 있다. 카카오미니는 오는 10월 말 정식 판매와 함께 1차 판매와 다른 이벤트 혜택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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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가 원활한 환경에 자주 있고, 휴대용 AI스피커를 사용하고 싶다면 현재까진 누구미니 외 선택지가 없다. 현재 누구미니는 11번가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절반 정도 저렴한 4만9천900원에 판매된다.
AI스피커로 방 안을 음악 소리로 채우고 싶다면 3사 스피커 대결에서는 웨이브가 적절한 선택이다. 웨이브는 지난 14일 12시부터 2차 판매를 진행해 15일 17시 30분 한정수량 4천대를 완판했다. 2차 판매에서 웨이브는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9만원)과 함께 14만3천원에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