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품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AI 스피커가 댁내 유선전화 자리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벤처비트에 따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홈이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전화 발신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화 발신이 가능한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로 한정된다. 또 구글홈에서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전화 수신은 할 수는 없는 반쪽자리 VoIP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아마존 알렉사도 전용 앱을 통해 에코, 에코닷, 에코쇼 등 아마존의 AI 디바이스로 통화 또는 문자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구글도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으나 본격적인 VoIP 기능 탑재 업데이트에 시동을 걸었다는 설명이다.
구글홈을 통한 VoIP 서비스가 고도화될 경우, 구글은 통신사의 전통적인 주력 사업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구글은 프로젝트파이라는 이동통신재판매(MVNO)를 통해 무선 통신 사업에 일부 관여하고 있다. 픽셀폰이라는 단말기도 내놓고 있다. 기가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유선 인터넷 사업인 ‘구글 피버’도 있다.
이와 더불어 AI 스피커를 통한 댁내 전화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픽셀폰을 구입하면 구글홈을 번들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국내 시장에 비유하자면 갤럭시S8을 구입하면 집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AI 스피커를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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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략에 대한 이해도와 추진력이 여느 기업보다 강력한 구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시장 영역 파괴 전략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구글과 아마존처럼 다른 AI 스피커 회사들이 일제히 VoIP 기능을 갖추게 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