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가 전세계 인터넷전화(VoIP) 통화량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징 앱이 기존 휴대폰의 문자 기능을 넘어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를 빠르게 잠식시키고 있다는 지표로 읽힌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메신저 총괄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디스트럽트 샌프란시스코 2016’에 연사로 참석, “페이스북 메신저 음성영상 통화가 현재 3억 MAU(월간 이용자수)를 넘어섰다”면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앱이 된 셈이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페이스북 메신저가 MAU 수치상으로 실질적인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뒤 새로운 수치다.
세계 최대 SNS로 자리잡은 페이스북의 힘을 빌린 단순 이용자 확보 뿐만 아니라 음성통화나 영상통화까지 메신저로 대체하는 헤비유저의 증가량이 주목된다. 과거 망 구축을 통한 통신사업자의 수익모델인 통화 과금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는 지표로 읽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라인,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 과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메시징 앱은 이통사의 단문서비스(SMS) 시장을 잠식시켰다. 한발 나아가 음성통화는 물론 영상통화 기능까지 메시징 앱이 꿰찼다는 것이다. 유사 서비스는 있다.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디스트럽트 행사를 개최한 테크크런치 측은 SMS를 죽이고 영상통화방식 마저 죽이면서 어떤 수익을 남기냐는 의문점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페이스북이 과거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처럼 유료화 전환을 통해 과금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없다. 페이스북이 영위하는 모든 사업이 공고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더욱 영향력이 강해지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NS는 물론 이제 과거 전화의 영역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 2013년 음성통화 기능만으로 VoIP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작년에 영상통화를 선보이고, 지난 4월 그룹 음성통화 기능을 내놨다. 여기서 더욱 서비스를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영상통화도 그룹통화 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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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타임라인을 통한 실시간 방송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원생중계처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중이란 소식도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방식인 그룹 영상통화의 등장도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는 기존 통신 사업자들이 무전기와 같은 특수 서비스 외에 일반 대중을 겨냥해 나온 서비스는 아니다. 즉, 페이스북 메신저가 통신사의 원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보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