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기반 대화형 커머스 확산

페이스북 공격 행보 관심집중

인터넷입력 :2016/04/10 15:36    수정: 2016/04/10 17:31

황치규 기자

모바일 메신저는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기업들을 위한 매력적인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도 확보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 기술과의 융합으로 모바일 메신저는 이제 기업과 고객이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는 중량감있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한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카카오톡, 라인, 위챗과 같은 아시아에서 많이 쓰이는 모바일 메신저는 이미 기업들은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굳혔다.

이런 가운데, 월간 사용자 10억명인 왓츠앱, 9억명인 페이스북 메신저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기업 비즈니스용으로 투입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F8 연례 컨퍼런스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

지난해 페이스북은 FB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했다. 메신저 플랫폼과 기본 통합된 앱들도 공개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을 비롯해 gif 전문 앱인 울트라텍스트와 카모지, 날씨 전문인 웨더 채널, 증강현실 앱인 투. 비. 카메라 등 면면도 다양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F8에선 기업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해 고객들과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번 F8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메신저에서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챗봇을 만들 수 있는 툴과 기업 고객들을 위한 라이브 챗 플러그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위한 챗봇을 쉽게 개발하고, 기업들은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을 활용해 고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강력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도 키우려 하는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페이스북은 기업들이 챗봇 기술을 사용해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주문하는 것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꽃배달 서비스 1-800-플라워즈가 페이스북 메신저의 기업 파트너 중 하나로 거론됐다. 1-800-플라워즈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해 특정 기념일을 앞두고 예전에 구매한 고객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활용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페이스북이 연례 행사에서 2년 연속 모바일 메신저를 밀고 있다는 건 회사 차원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의 전략적 가치가 대단히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은 페북 메신저에 다양한 외부 서비스들을 통합하는 행보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 리스트 외에 요즘 뜨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도 메신저안에 통합시켰다. 지난 3월말에는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이 예약 확인 및 항공기 업데이트 관련 정보는 물로 탑승권도 페이스북 메신저로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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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보유한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도 최근들어 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왓츠앱은 최근 서비스를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고 기업들로부터 수익을 내는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자회사인 에버코어 ISI의 켄 세나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향후 연간 40억달러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거라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