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기대 김성훈 교수, 네이버 선행AI연구팀 CLAIR 합류

"연구원들 모아 재밌는 일 찾고, 멋진 결과 만들어낼 것"

컴퓨팅입력 :2017/09/07 10:34

손경호 기자

국내 최초 한글검색엔진 까치네를 개발하고, 권위 있는 소프트웨어 공학 학회 ICSE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며 소프트웨어 공학자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홍콩과기대 컴퓨터 공학과 김성훈 교수가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 연구팀에 합류한다.

김 교수는 내년 1월1일부터 네이버와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의 선행 기술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CLAIR(Clova AI Research)'팀에 합류해 네이버와 클로바에 필요한 AI 연구를 진행하며 함께할 연구자들을 모으는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는 1995년 로봇에이전트를 이용한 국내 최초 한글검색엔진 '까치네'를 개발하고, 나라비전이라는 회사에서 6년 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깨비웹메일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2000년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버그를 효과적으로 찾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2001년~200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6년~2008년까지 MIT 프로그램 분석 연구실에서 버그 검출 연구를 진행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7년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회인 ICSE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뒤 2008년 서울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쳐 2009년부터 홍콩과기대 컴퓨터 공학과 조교수로 재직해왔다.

그는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 테스팅, 소프트웨어 동적/정적분석 등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왔다.

홍콩과기대 컴퓨터 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김성훈 박사가 네이버 AI 연구팀 'CLIAR'에 합류한다.(사진=김성훈 박사 블로그)

국내서는 지난 7월 한 달 간 구글 텐서플로 코리아 사용자 모임, 카카오, 구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한 머신러닝 캠프 제주 2017 사무국장을 맡아 행사 전반을 총괄했다.

이와 함께 그가 연재한 '모두를 위한 머신러닝/딥러닝 강의'는 텐서플로 등을 활용한 연구방안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강의로 인기를 끌었다.

김 박사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왜 네이버로 갔나?'라는 포스팅을 통해 네이버로 가게된 배경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기술을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해 왔다"며 "소프트웨어로 글로벌의 바다로 나가게 된다면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가 리더들을 중심으로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며, 하고 싶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 유능한 연구/개발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논문과 기술이 쏟아지지만 깊은 연구없이 그런 기술들을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그 결과로 나온 인사이트가 논문이 되고, 이런 연구 결과들이 많이, 꾸준히 축적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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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CLAIR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같이 연구할 훌륭한 분들을 모으고, 신나고 재밌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자연스레 멋진 결과들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