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조재환 기자)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AI(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만이 오디오 측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CE 부문에 접목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 간담회 자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참석했다. 무선사업부 수장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사장은 "고동진 사장 주도로 경쟁력 있는 AI 스피커가 아마 내년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아마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 AI 스피커 관련 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이사로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시간 줄여서 대충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일 개막하는 IFA 2017 부스의 이름을 '삼성 타운'이라고 지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타운' 내에서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홈 공간을 구현해냈다. 빅스비를 통해 거실 내부를 극장 모드로 바꾸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음식 레시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빅스비의 경쟁력을 점차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인 AI 스피커 출시가 이를 배가할 중요 사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AI 스피커가 이미 출시된 다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징역형으로 인해 AI 관련 인수합병(M&A)이 막판 무산되는 등 내부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윤부근 삼성電 사장 "배가 가라 앉는 것은 순식간...두렵다"2017.09.01
- 아마존·구글과 손잡은 LG, AI 생태계 확대2017.09.01
- 네이버, AI 쇼핑 도우미 시동 걸었다2017.09.01
- IFA 2017, ‘AI 가전·모바일’ 잔치 된다2017.09.01
윤 사장은 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인수합병 과정 중에 AI 관련된 건이 거의 막판까지 이르다 무산된 사례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빅스비가 음성인식 기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와 같은 기술이 다가갈려면 해결해야 할 난제가 너무 많다. 이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좀 더 가까이 AI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