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쇼핑 도우미 시동 걸었다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에 인공지능(AI) 적용을 본격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31일부터 모바일 쇼핑 판에 상품 추천 AI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를 적용한다. 자사 서비스 이용 기록을 통해 이용자가 구매하고자 할 상품을 추천해주는 게 핵심이다.

상품 '검색'에도 AI가 들어간다. 네이버는 향후 이미지 속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카메라(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 기반의 쇼핑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오픈마켓은 챗봇·이미지 검색 도입이나 관련 인력 유치 등의 행보를 보이며 그간 AI 서비스에 공을 들여 왔다.

업계 요주의 대상인 네이버가 쇼핑 인프라 고도화에 시동을 걸면서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네이버, 취향 분석 추천+이미지 검색으로 쇼핑 승부수

네이버가 모바일 쇼핑 판에 상품 추천 AI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를 도입한다.

네이버는 AI 추천 시스템을 시작으로 쇼핑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네이버는 31일 모바일 쇼핑 판에 상품 추천 AI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사 뉴스 AI 추천 시스템 '에어스'와 같이 모바일 앱 쇼핑 판 내에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쇼핑 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 전반의 이용 기록을 분석해 이용자의 관심사나 취향을 AI가 파악해 구매할 만한 상품을 찾아주는 것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개인화 추천보다 폭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분석하게 된다.

이를테면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 기록이 하나도 없는 이용자라도 타 서비스 이용 기록을 분석해 관심사를 파악,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AI가 딥러닝을 활용, 상품별로 점수값을 매겨 높은 값을 기록하는 상품을 추천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사 뉴스 추천 AI 시스템인 '에어스'가 이용자가 볼지, 말지에 촛점을 두고 개발됐다면, 에이아이템즈는 구매 여부가 촛점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다"며 "맞춤형 상품이 이용자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도 상품 노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르면 내달 중 이미지 속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카메라(가칭)'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쇼핑카메라는 이미지 속 상품과 정확히 동일한 제품의 판매처를 찾아주는 게 핵심이다. 같은 모델이면 모든 사양이 동일한 공산품에 특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AI 내공 쌓아온 온라인 유통…기술 대결 본격화

그간 온라인 유통업계는 기술 인프라를 다져왔다. 특히 네이버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토어팜'과 유사한 형식의 플랫폼을 지닌 국내 오픈마켓은 상품 추천 챗봇, 이미지 검색 등 비슷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3월 상품 추천 챗봇 '바로'를 도입했다. 작년 8월부터 가전 제품 전문 상담원이 상품 추천을 해왔던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챗봇으로 선보인 것.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자취생'이라는 키워드에 1인용, 소용량 제품 등으로 반응하는 등 의미가 유사한 패턴을 인식해 대답하는 게 특징이다,

SK플래닛 관계자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PC로까지 챗봇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11번가는 패션 탭에 이미지 검색 기능을 도입, 사진 내 상품의 유사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