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성장 탄력…“하반기 더 빨라진다”

광고-콘텐츠 성장세…O2O-택시-금융 결실 기대

인터넷입력 :2017/08/10 12:49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는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하나둘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주춤했던 카카오의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올라탄 모양새다. 우려했던 광고 매출도 성장했고, 콘텐츠와 기타 부문 등에서도 고른 매출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10일 2017년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4천684억원,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68%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7억원 감소하긴 했으나, 이는 세무적인 문제로 법인세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원인 때문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 PC 광고 감소에도 모바일 광고로 극복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 매출은 1천5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 제외에 따른 110억원의 자발적 감소분이 발생했는데, 그럼에도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과 대통령 선거 등의 특수로 11% 성장했다.

카카오 분기별 광고 매출 추이(그래프=지디넷코리아, 단위=억원)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2014년 4분기 1천653억원까지 올랐지만, 들쑥날쑥 거리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천269억원으로까지 줄었다. 그 뒤로도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다 올 2분기 1천514억원까지 회복됐다.

이번 성과에 대해 회사는 카카오가 포털 다음에 광고를 했을 때 다른 외부 사이트에도 노출을 시킬 수 있었던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정리했음에도 상승한 수치여서 더욱 의미있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카카오는 경쟁사인 네이버 대비 다음 포털 광고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PC 광고 매출이 줄어왔는데, 카카오톡 등 모바일 광고 매출의 성과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광고 실적을 키우는 효과를 봤다.

카카오 2분기 총 광고 및 PC-모바일 비중 추이(그래프=카카오)

플랫폼별로 보면 카카오 광고 매출 비중은 모바일이 54%, PC가 46%인데 모바일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 PC는 5% 감소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새로운 광고플랫폼을 정식 출시해 광고 매출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월말 10여개 광고주를 대상으로 신규 광고플랫폼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활용할 경우 통상적인 수치보다 2배 이상 높은 클릭율에 도달했다는 분석 결과도 얻었다.

■ 콘텐츠, 게임 빼고 고른 성장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게임을 제외한 웹툰, 뮤직, 이모티콘 등의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총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7% 성장한 2천3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인수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유료가입자가 늘면서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1천171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계속된 가입자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기타 콘텐츠 매출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지(웹소설, 웹툰)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성장세도 크다. 전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05억원을 벌어들이며 카카오의 든든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서 아쉬운 부문은 바로 게임이다.

2분기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78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분기에 비해 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니지’ 시리즈 등 대작 롤플레잉 게임들의 흥행이 장기화 되면서 카카오톡 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카카오는 이달 1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 ‘음양사’의 인기 추세가 긍정적이고, 북미와 유럽에서 PC 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게임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 “하반기 결실 시기”…결제, 이동, 금융 혁신

카카오는 2분기 성장 추이를 계속 이어감으로써 남은 하반기를 결실을 맺는 시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분사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규모 투자 유치와, 사용자 증가, 수익성 상승 효과 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자본금을 뒷받침해 더 큰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총 가입자 수는 1천680만명이며 가맹점 수는 2천560개다. 또 분사 이후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거래액도 많이 성장해 전분기 수치인 4천억원보다 크게 성장한 4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기업용 업무 택시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택시의 수익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로 금융 혁신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앱다운로드 수 340만, 계좌 개설 고객 수 216만, 체크카드 신청 150만 건을 돌파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제1금융권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으로서앞으로 신용카드, 담보여신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인터넷전문은행만이 할 수 있는 혁신으로 빠른 성장과 손익분기점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카톡,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중심엔 AI”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모든 일상생활 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만능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월 ‘주문하기’, 4월 ‘장보기’, 6월 테스트 중인 ‘카톡 스토어’ 등에 이어 카톡 내에 구매, 예약과 예매, 배달 등의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 니즈를 충족시킨 것에 더해 콘텐츠 소비, 액션의 완결을 두 가지 축으로 카카오톡은 만능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장보기, 배달하기, 주문하기 등이 그 예인데, 전 국민이 원하는 모든 액션을 카카오톡 내에서 가능하게 된다면 비즈니스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이런 연결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카카오가 만든 AI 기술이 맡게 된다면서, 파트너들과 카카오톡 고객들을 연결하는 데 있어 카카오의 AI 기술과 생태계가 쓰이게 된다는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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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기술들은 파트너사의 필요에 따라 일부 또는 통합 제공되며,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카카오 I 인사이드’ 인증마크가 부착된다. 이 외에도 조만간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도 출시돼 카카오 서비스가 각 가정, 일상생활 속으로 녹아들 예정이다.

임 대표는 “내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파트너들을 연결할 때 그들이 본연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면서 “하반기 다양한 파트너들과 카카오I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