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기 매출은 490억~52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1일(현지시간) 2017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9월 마감 분기 매출 전망치다. 월가 전망치인 492억 달러에 비해선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이 전망치는 미국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아이폰 9월 출시설’에 무게를 싣는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아이폰 새 제품을 9월 중 출시하지 않는 한 달성하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 분석이 나온 걸까?
애플은 지난 해 9월 마감된 2016 회계연도 4분기 때 매출 46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수준은 전년인 2015 회계연도 4분기(515억 달러)에 비해 9% 감소한 수치였다.
당시 애플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애플이 이번에 제시한 2017년 9월 분기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적게는 약 20억 달러에서 많게는 50억 달러까지 늘어난 수치다. 최상의 경우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을 담은 전망치다.
미국 씨넷은 “전날 애플이 제시한 9월 분기 전망치는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아이폰 기존 제품 라인업만으론 도저히 달성할 수 있는 매출 전망치를 내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잭도우 리서치의 잰 도슨 애널리스트 역시 씨넷과 인터뷰에서 “새 아이폰 없이 애플이 제시한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아이폰 9월 출시설에 대해 무게를 실었다. ‘흥분되는 가을’이란 표현을 통해 모든 게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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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씨넷은 좀 더 흥미로운 문제 제기를 했다. 출시될 아이폰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준비되고 있냐는 부분이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몇 년동안 기존 제품을 살짝 개선한 수준의 아이폰 새 모델을 내놨다.
이에 대해 도슨 애널리스트는 “고성능 아이폰 새 모델 없인 (애플이 제시한)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많게는 10% 이상 성장을 자신한 건 ‘믿는 도끼’를 감추고 있다는 의미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