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DM+레코벨의 힘, 98% 검색광고 정확도"

박성혁 레코벨 대표, 해외 진출도 계획

인터넷입력 :2017/07/24 17:57

검색광고 시장은 경매장과 흡사하다. 각 키워드의 검색 결과에서 노출되는 순위는 주로 광고주의 자본량에 따라 결정된다.

대행을 맡은 광고 에이전시는 직접 검색광고 실시간 입찰에 뛰어든다. 주어진 자본을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광고주 사이트가 알맞은 순위에 뜨도록 광고 효율을 책임진다.

이렇게 실시간 입찰이 필요한 검색광고 시장에 뛰어든 대행사는 국내에만 한둘이 아니다. 또 상당수 업체는 사람이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만, 최근 디지털마케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이 반영된 자동화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이 분야 대표 주자 중 하나가 옐로디지털마케팅(YDM)과 자회사인 레코벨 같은 기업이다.

YDM과 레코벨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경쟁력은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검색광고의 정확도다.

검색광고 노출 순위 유지 여부를 따지는 정확도 수준과 효율 높은 검색 키워드 발굴, 광고 링크 검증, 성과 모니터링 등 검색광고 관련 기능을 통합한 것이 이들의 강점이다.

YDM 사옥에서 YDM 사업대표이기도 한 박성혁 레코벨 대표를 만나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레코벨 검색광고 솔루션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성혁 레코벨 대표 겸 YDM 사업대표.

Q. 레코벨에 대해 먼저 소개한다면?

"레코벨은 2013년 2월 창업해 교보문고나 티몬, 롯데면세점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또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 추천 솔루션에 도전했던 많은 업체 중 시장에서 살아남은 초기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B2B(기업 간 거래) 업체인만큼 회사 이름을 아는 소비자는 적지만, 한국 전체 전자상거래 중 20%는 레코벨에서 제공한 상품 추천 서비스가 제공되는 환경에서 이뤄진다. 즉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레코벨의 서비스를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Q. 회사가 성장하면서 인력 변화는 어떻게 나타났나?

"2014년 YDM에 인수됐을 때 전체 직원이 10명이 채 안 됐다. 7~9명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20명 정도로 늘어났다. 엄청 늘어난 것은 아니긴 한데, 서버가 증설되면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Q. 레코벨과 YDM의 역할은 어떻게 구분되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중심으로 레코벨을 운영해 왔다. 추천 서비스의 본질은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또 이를 분석하는 체계를 만드는 동시에 분석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빅데이터 처리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역량이 그간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했던 레코벨에 쌓여 있었다.

한편 모회사인 YDM의 경우 디스플레이 광고 계열사는 많이 보유했는데, 검색광고 쪽은 인수한 계열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당시 YDM은 디스플레이보다 비중도 크고 중요한 검색광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검색광고 자동화 솔루션이라는 신규 사업을 준비해야 했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대상으로 제가 당첨이 됐다."

Q. 동종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와 차이점은?

"예전부터 컴퓨터가 바둑을 두는 프로그램이 존재했어도 알파고가 흥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검색광고 자동화 솔루션은 원래 존재했던 기술이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탁월함에 있어 인류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 자사 솔루션이다.

검색광고는 특정 키워드에 대한 검색이 치열하면 광고 단가가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단가가 저렴해지는 경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특정 키워드 검색 시 사이트 노출 순위를 광고주 입맛에 따라 맞추고 이를 얼마나 변동 없이 유지하느냐에 따라 검색광고 자동화 솔루션의 정확도를 매긴다. 우리는 98% 정도의 수치가 나타난다. 자체 추정한 타사 평균치 80%를 훨씬 상회한다.

정확도의 차이는 관련 데이터 신뢰도의 차이를 낳는다. 검색 노출 순위 설정값에 따르는 예산, 광고 효과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원하는 검색 노출 순위를 거의 놓치지 않는 자사 솔루션의 정확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Q.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솔루션의 성능이 탁월한가?

"우리 솔루션은 네이버에 적용된다. 네이버는 한국 1위 포털사업자다. 때문에 미국 검색광고 솔루션 업체는 네이버라는 플랫폼만을 위한 투자는 안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었다. 그간 네이버 검색광고 솔루션은 있었어도 알파고 정도 성능의 솔루션은 없었다. 처음부터 구글을 노려 검색광고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면 성공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Q. 레코벨&YDM의 AI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 삼성, 애플, 아마존, 네이버 등 IT 공룡이 집중하는 분야까지 우리가 업계 최고를 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검색광고, 추천 알고리즘에서는 우리 기술력이 업계 1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Q. 다른 업체가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는?

"알고리즘의 차이가 솔루션의 정확도를 가른다. 분석 기업과 기술 노하우 등이 투입되는데, 또 분석과 실시간 서비스의 균형을 맞출 필요도 있다. 분석에 너무 무게를 싣다 보면 실시간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고, 실시간이라는 특성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분석의 깊이가 얕아져 서비스 효과가 떨어진다. 관련 연구를 레코벨 시절부터 많이 해왔다.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만드는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다. YDM에는 관련 전문 인력으로 박사만 5명이 있다. 물론 대기업에는 더 충분한 인력이 있겠지만, 어떤 부서에서도 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박사를 5명씩이나 투입하지 않는다. 그만큼 인력을 최상급으로 구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Q. 검색광고 자동화 솔루션의 개선 방향은?

"주로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은 광고 에이전시다. 이들의 작업 환경에 맞춰 UI나 UX를 변경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것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화면 개발 영역이기 때문에 사용자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소 6개월~1년의 시간이 걸린다. 두 번째는 정확도를 98%에서 100%에 최대한 가깝게 높이는 것이다. 또 현재는 고객이 자동입찰을 걸고, 검색광고 키워드를 입력하고, 빼는 과정을 직접 해야 하는데 인간이 개입하는 단계를 단축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한다."

YDM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쇼핑 검색 광고 자동화 솔루션 관련 설명.

Q. 온라인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입장인데, 신사업 진출 고려는?

"검색광고 지출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관련 데이터도 제공할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이 실제 사용되는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트렌드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익 창출이 가능하냐가 핵심이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없다. 수집되는 정보의 가치는 인지하고 있다. 국가 단위의 시장 정보인건데, 이를 공공 차원에서 공유해도 YDM을 신뢰하고 찾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Q. 사업 상의 어려움은 없었나?

"검색광고 시장은 생긴 지 오래됐다. YDM이 후발주자로서 뛰어들어야 할지 결정하는 데 오래 걸렸다. 진행 단계에서는 되려 순탄했다. 예산이 걸려 있는 문제라, 레드오션에서 어떻게 차세대 서비스를 내놓을지 고민하는 시간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아무래도 솔루션 사용료다. 주요 고객층이 광고 에이전시인데, 광고 에이전시는 광고 성과의 정도를 막론하고 전체 광고비의 15% 정도를 지급 받는다. 그 15% 안에서 저희 측에 지불할 금액을 결정하는 건데, 돈을 아끼는 데 집중하는 시장이라 과금에 어려움이 있었다."

Q. 최근 포털이 이미지 검색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검색광고 솔루션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당연히 만들어져야 한다. 향후 그런 시기가 오면 저희같은 회사가 제일 잘해낼 수 있다.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성과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광고회사들이 광고 클릭 당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저희는 레코벨 시절부터 CPS(매출 건수에 따라 광고비를 지불받는 방식)로 정산해 수수료를 받는다. 때문에 이용자가 어떤 광고로 유입되서 구매까지 완료하는지, 어떤 상품에 대해 구매를 취소하는지까지 조회할 수 있다. 광고주에게 가장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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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3년 뒤·궁극적 목표는?

"올해는 국내 다른 포털 검색광고에도 적용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제공하면서 각 검색광고 채널을 넘나들며 AI가 일을 하는, 검색광고 솔루션의 진정한 1.0을 연말까지 세우고자 한다. 3년 뒤까지는 각지에 있는 옐로모바일 광고 자회사를 거점으로 해외 검색광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업계 1위의 검색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기반의 디지털 광고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검색광고 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