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라피스트-1(TRAPPIST-1)’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IT매체 엔가젯은 국제천문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 발표된 트라피스트-1 관련 연구 결과를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발견된 트라피스트-1 시스템은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하나의 별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는 곳이다. 발견된 행성 중 3개는 액체 형태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들은 이 시스템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 내 두 팀은 국제천문학저널에 트라피스트-1 관련 연구 논문들을 나란히 실었다. 연구진들은 이 행성이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트라피스트-1은 태양보다 훨씬 더 밝고 온도가 낮은 차가운 적색 왜성이다. 트라피스트-1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행성들은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보다 훨씬 더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온대 지역을 형성하고 있었다.
첫 번째 연구진들이 지적한 문제는 트라피스트-1가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자외선들이 화학적으로 분해돼 행성의 대기를 파괴할 수도 있고, 이 행성들이 별과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자외선을 피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별에서 나오는 자외선 공격 때문에 트라피스트-1 내 행성들의 대기는 크게 파괴될 것”이라고 해당 논문 공동 저자이자, 하버드대 천문학과 교수 아비 로브(Avi Loeb)는 밝혔다. 연구진은 트라피스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지구 생명체 존재 가능성과 비교하면 단지 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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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구팀은 트라피스트-1의 태양풍에 대해 연구했다. 이들은 별의 태양풍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태양도 태양풍을 만들어 내긴 하지만, 지구의 자기장이 이를 흡수해 보호해 준다. 하지만, 트라피스트-1와 행성들의 거리는 너무 가까워서 자기장이 있어도 행성을 보호해 줄 수 없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트라피스트-1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절대적으로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