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구와 충돌할 소행성을 파괴하라"

소행성에 우주선 충돌시켜 궤도 바꾸는 프로젝트 착수

과학입력 :2017/07/06 15:17

최근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은 더 이상 과학소설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며 "(이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주장해 관심을 끈 바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를 예방할 프로젝트를 가동해 주목된다.

IT매체 씨넷은 NASA가 존스 홉킨스 응용과학 연구소와 함께 지구와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해 '이중 소행성 방향 수정 테스트(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의 멸망을 막을 프로젝트를 최근 가동했다. (사진=NASA 동영상 캡쳐)

이 프로젝트에서는 현재 ‘운동 충격 기술(the kinetic impactor technique)’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기술은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키는 것이다. NASA는 쌍둥이 소행성인 '디디모스(Didymos)'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디디모스는 직경 780미터의 디디모스 A와 좀 더 작은 디디모스 B로 구성돼 있는데 2022년과 2024년에 지구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ASA DART 우주선 이미지 (사진=NASA)

NASA는 2022년 이 소행성에 냉장고 크기의 우주선을 발사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게 할 예정이다.

NASA는 해당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자세히 보기)하면서 "이 우주선은 총알보다 약 9배 빠르며, 초당 6km 속도로 소행성과 충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충돌 후 디디모스의 궤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NASA는 오랜 기간 지구와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들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 충돌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소행성 충돌 관리 방법에 대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존스 홉킨스 연구소의 앤디 청은 “우리가 아직 소행성의 내부 구조나 구성요소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실험을 실제 소행성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미래에 있을 소행성 위협에 우리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작은 소행성들은 지구와 부딪히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지구 고층 대기권과 부딪혀 무해한 상태로 사라지게 된다.

관련기사

하지만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강에 소행성이 부딪혀 인근 1240㎢ 내 숲이 황폐화된 적이 있다.

또, 2013년에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해 1천여명이 다치고 7천개의 건물이 파괴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