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정유라가 입장을 번복하고 이재용 재판에 등장했다. 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제3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정씨 측은 '현재 수사 중인 형사사건과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직결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설득 끝에 재판 출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법정 출석에 대해 어느 변호인과도 사전에 상의하거나 연락한 바 없다"며 정씨가 법정에 출석한 것은 스스로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씨 역시 입장을 바꿔 증인으로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내가 여기에 나오는 데 여러 만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나오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정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훈련을 지원받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씨를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정씨는 "어머니 최순실씨에게 '나만 지원 받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최씨가 '그냥 조용히 있으라.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는 훈련 당시 사용했던 말 '살시도'에 대해 "어머니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았다"면서 "삼성에서 지원해 준 것인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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