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리조트 내 자리잡은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기)가 설치된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반 차량 주차공간이 되어버렸다.
지디넷코리아는 9일 한 독자로부터 일반 차량으로 채워진 오크밸리 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사진을 받았다.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가 어두운 야간에 일반 차량으로 둘러쌓였고, 빈자리를 찾기 힘든 모습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오크밸리 내 슈퍼차저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충전소는 6기의 슈퍼차저가 설치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원주를 포함한 모든 슈퍼차저 충전 구역(그랑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파르나스, 여의도 IFC, 천안 테딘리조트) 내에 ‘테슬라 차량 충전 전용’을 뜻하는 ‘TESLA CHARGING ONLY' 문구를 새겨넣고, 별도 이정표를 새겨 일반 차량의 주차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장소 운영이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으로 변경돼 버렸다.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주차장 또는 시설물 관리자가 슈퍼차저 충전소 내 일반 차량 주차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리자는 재량에 따라 일부 시간 동안은 일반 차량의 주차를 허용하거나, 아예 전면 통제할 수 있다.
원주 오크밸리 측은 슈퍼차저 충전 구역 내 일반 차량 주차를 전면 통제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오크밸리 관계자는 “일반 차량의 슈퍼차저 구역 내 주차 문제는 현장에 안내문을 설치해 해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관리 직원들이 순찰을 돌며 일반 차량의 주차를 발견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테슬라 전용 충전구역’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소 내 일반 차량 주차 문제는 테슬라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관련기사
- 테슬라 CEO, 모델 3 사진 공개2017.07.10
- 테슬라, 호주에 100MW급 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2017.07.10
-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되지만 관리는 엉망2017.07.10
- 캠시스, 자율차·전기차 부품 개발 신뢰도 확보2017.07.10
용산 아이파크몰에 설치된 한국전력 주도 전기차 충전소와 카셰어링 업체들이 관리하는 충전소 등에도 일반 차량 주차가 빈번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 차량의 전기차 충전소 구역 주차에 대한 법적 제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와 이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