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인텔을 꺾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1984년 "무모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반도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지 33년 만에 세계 1위 인텔을 꺾고 왕좌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인텔은 지난 24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었다.
7일 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2분기 매출은 17조~18조 원 대, 영업이익은 7조2천억 원~7조8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텔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가뿐히 뛰어넘는 것이다.
월가에 각종 자료에 따르면, 인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44억1천만 달러(16조2천962억원), 38억9천만 달러(4조3천99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인텔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의 칩메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1위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6개월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D램 평균판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했고, 낸드 플래시 가격 역시 상반기에만 약 15% 올랐다.
삼성의 주력 제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D램 DDR4 4기가비트(Gb) 제품의 평균가는 3.09달러(5월 말 기준)로, 지난해 하반기 1.94달러 대비 59.3% 올랐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같은 기간 5.52달러를 기록해 30.8% 상승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서 점유율 48%,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점유율은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3분기에도 반도체 실적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D램 공장 중 일부가 사고로 생산을 중단함에따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는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며 "3D 낸드의 실적 확대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이상 실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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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72%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