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스AI, 의료 넘어 자동차-보험도 AI 통할까

차량용 음성인식비서-AI로 보험상품개발 나서

컴퓨팅입력 :2017/06/20 13:48

손경호 기자

음성인식, 광학인식(OCR), 필기인식 기술로 20여년 간 노하우를 쌓아왔던 셀바스AI가 의료를 넘어 자동차, 보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20일 셀바스AI 사업전략팀 이지은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셀바스AI의 전신인 디오텍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각종 인식기술에 대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왔다.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음성이나 영상, 필기를 더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한 용도로 AI 기술을 쓰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AI가 글로벌 IT 분야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셀바스AI는 그동안 인식 영역에 적용했던 딥러닝 기술을 새로운 산업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2년 간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AI로 질병 예측-의료 녹취한다

그 결과 최근 성과를 낸 것이 AI 기반 질병예측 솔루션 '셀비 체크업',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다.

셀비 체크업은 개인 건강검진기록을 입력하는 방법으로 폐암, 간암 등 주요 6대 암 발병위험, 심뇌혈관질환, 당뇨, 치매 등 주요 성인병이 3년 내 발병할 확률을 90% 정확도로 예측해주는 솔루션으로 현재 세브란스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서비스 되고 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사들이 X-레이 사진을 판독하거나 환자를 진료할 때 혹은 수술 과정 등을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어와 여러가지 의학전문용어, 영어를 혼용해서 쓰는 의료현장에서 보다 정확하기 음성을 인식해 기록해주는 방법으로 의료진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현재 국내 병원을 대상으로 임상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 보험-자동차서도 AI 통할까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로 사업 기회를 노리는 이 회사는 보험과 자동차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셀바스AI는 보험 분야에서 프랑스 소재 재보험사인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의 한국지점과 손잡고 AI를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비 체크업을 통해 더 많은 질병예측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이를 활용해 각종 보험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는 한방보험, 치아보험, 얼굴보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설계해 실제 고객이 아니라 주요 보험사(원수사)들에게 판매하는 재보험사다.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한국지점 노동현 대표는 "향후 보험산업의 본질적 비즈니스 모델은 AI를 활용한 보험상품과 헬스서비스를 통해 만성질환이나 경증 질환에 대한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AI를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자체 개발한 AI 기반 예측모델을 만드는 플랫폼인 '셀비 프리딕션'을 활용, 차량 내에서 운전자의 여러가지 행동패턴을 분석해 차량 내 AI 비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지은 수석은 "운전자가 몇 시에 출퇴근하는지, 운전습관은 어떻게 되는지, 즐겨 듣는라디오 채널은 뭔지, 이동경로는 어떤지 등과 함께 자동차 내 에어컨, 히터 등 공조시스템 운영 데이터를 AI 플랫폼에 학습시킨다"고 설명했다.

그 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AI 비서가 알아서 시간대에 따라 출근하는 길을 목적지로 지정할지, 점심에 운동하러 가는 것 같은데 피트니스센터로 갈지 물어보거나 오늘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을 틀어드리겠다고 안내하는 등 진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자체 서버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를 모아 AI 플랫폼에 학습시키는 중이다.

인식 기술 회사 이미지 넘어서기 관건

아직까지 셀바스AI는 AI 보다는 인식 기술 전문 회사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셀바스AI의 매출 중 80%는 여전히 음성/광학/필기인식 및 전자사전 분야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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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셀비 체크업, 강남구청에 공급한 챗봇 솔루션, 음성인식스피커용 음성합성기술 등은 1분기에 상용화되기 시작해 아직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비중을 높이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인식 외에 AI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이 회사가 의료 외에 자동차나 보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