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몰리는 한 AI 스타트업, 비결은?

인공지능(AI)이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키워드로 부상했다. 하지만 몇몇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면 비즈니스에 직접 AI를 적용해 성과를 낸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의 작지만 강한 AI 스타트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엘리먼트AI. 이 회사는 창업 8개월만에 1천149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엘리먼트AI의 최근 행보는 놀랍기만하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마이크로소프트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데 이어 2개월만에 또 다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데이터 콜렉티브(DCVC) 주도로 진행된 시리즈A 투자에는 국내 한화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텔 캐피탈, 마이크로소프트 벤처스, 엔비디아 GPU 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미 AI 스타트업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엘리먼트AI는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일까?

■ AI는 필요한데 역량 부족한 기업 지원

장 프랑스와 가녜 엘리먼트AI 최고경영자(CEO)는 IT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AI 분야에서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한 장벽을 낮추는 일"이라며 "모두가 이런 역량을 갖길 원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이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나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드는 것이 엘리먼트AI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AI 분야에서 여러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는 MS, 인텔, 엔비디아 등과 함께 한화가 AI 서비스 고객사이자 투자사로서 참여한 것은 모두 서비스로서 AI의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엘리언트AI는 AI 관련 인재와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딥러닝 3대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박사가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그렇다. 엘리먼트AI는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ILA)에서 벤지오 박사가 주도한 AI 기술을 산업전반에 도입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17일에는 오픈소스 기반 머신러닝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MLDB.ai' 전체 팀을 인수하면서 기술역량을 높였다.

현재 105명 인력에서 향후 2개월 안에 250명으로 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러 회사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비즈니스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비즈니스 개발 담당 제프 허브스트 부사장은 "엘리먼트AI는 엔비디아가 가진 고성능 GPU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경우 고객사이자 투자사로 참여해 엘리먼트AI가 가진 역량을 보다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미 구글, 애플, IBM 등과 같은 기업들이 AI를 백오피스 일부 기능에서부터 고객대응시스템, 사이버보안, 금융거래, 제조업, 물류, 수송, 로봇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문제는 일반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기에는 전문성도 부족할 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사실이다.

엘리먼트AI는 이런 점을 공략했다. 이 회사는 예측 모델링, 소규모 데이터셋을 활용한 전망모델, 대화형 AI,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추천 시스템, 이미지 자동 태깅, 물리적인 움직임 제어를 위한 강화학습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될만한 거의 모든 종류의 AI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빠르게 적용해보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기업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계획해 이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